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 최정빈 기자
  • 승인 2006.09.05 00:20
  • 호수 11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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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행운을 노리다 행복을 잃는다


사행성 게임으로 행운을 노리다 행복을 잃는다.
요즘 사회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이야기는? 역시 ‘바다이야기’다. 바다이야기같은 사행성게임의 급속적인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바다이야기는 2004년 12월 처음 시중에 등장했다. 불법 제조된 상태에서도 영등위 심사를 무사통과해 전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불과 1년 반 만에 전국의 사행성 게임 시장을 평정했다. 그리고 바다이야기를 뒤이어 황금성, 인어이야기, 오션파라다이스, 도라도라, 골드 잭팟 등의 사행성게임장들이 도심, 주택가, 농촌 전국 구석구석에 침투해 편의점(9580개, 작년 말 기준) 수보다 많은 1만 5천여개 점이 성업 중이었다. 울릉도에서만도 4곳에서 영업 중이라니 짐작이 된다.


사행성 성인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인의 인생을 피폐화시키는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에 있다. 지방 군소도시까지 파고든 오락실 올가미 덕택에 서민들의 피해가 가장 크다. 일명 상류층이라 불리는 소수 이외에는 누구나 한번 쯤은 로또같은 대박이 터지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대박에 대한 허황된 꿈을 자극해 사행성 게임은 중독으로 이끈다. 조금만 더 돈을 쓰면 ‘잭팟’이 터진다고, 2만 배 이상의 돈으로 받을 수 있다고, 그리고 평균 95%이상의 승률로 1만원을 넣으면 평균 5백원을 잃게 해 교묘하게 기대심을 심어준다.

그렇게 손님의 발목을 잡는다. 이렇게 사행성 게임장 업주들은 ‘메모리 연타’ 기능과 ‘대박예시’ 기능을 이용해 서민들이 사행성게임에 빠져들게 했다. 대학생이 등록금도 쏟아 붓게 만들고, 직장인이 직업도 잊은 채 도박에 빠져들어 가정과 직장, 돈, 건강을 모두 잃게 만들었다. 실제로 바다이야기를 횟집으로 착각해 발을 들여 놨다가 1시간만에 50만원을 따게된 취객이 있고, 대학가 주변에 있는 바다이야기에 발을 들여놨다가 등록금을 날리게돼 부모님 몰래 휴학을 하게된 대학생들까지 있다.

이 올가미에 걸리면 월급과 생활자금을 모두 게임에만 탕진하고, 정신적으로는 도박중독의 상태에 빠지는 사례가 적지 않게 생긴다. 이게 바로 사회 전체의 위기 징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현재 성인PC방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A군은 이러한 사행성 게임에 대한 문제를 못 느끼는 듯했다. “본인 의지로 게임을 하고, 도박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뭐가 나쁩니까. 또한 업주도 ‘경찰에게 돈을 찔러 같이 하는 사업’이라고 말하는 걸요.” 이처럼 온 나라가 사행성 게임에 젖어 있어 사회전체를 병들게하고 결국은 치유불가능한 중병이 될 위험성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돈에 대한 욕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욕심를 이용한 것이 사행성게임 즉, 도박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얻기보다는 운(運)에 의지해 대박만을 꿈꾸게 만든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계 1대당 50일에 한 번꼴로 최고 당첨금이 나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50일만 투자하면 2백5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러나 그 50일 동안에 잃은 금액은 이미 2백50만원을 뛰어넘었을 것이다. 전국을 도박판으로 만들어 수많은 서민들을 파산과 가정파탄으로 몰아넣은 사행성 성인게임의 유혹, 바다이야기는 이제 썰물이 되어가지만 어떤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물밀듯이 몰려와 서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행복의 세잎클로버를 무참히 짓밟으려고 하지는 않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최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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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dykik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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