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캠퍼스 체전티셔츠 받고 보니] 옷감은 좋은데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
[죽전캠퍼스 체전티셔츠 받고 보니] 옷감은 좋은데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8.10.07 18:52
  • 호수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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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총학생회 공약 및 환원 사업 일환, 2일까지 재학생 50% 수령
개당 9000원대에 제작 ‘고비용 저효율사업’으로 꼽힐만

‘2008 단국체전’이 시작되기 전날이었던 지난 29일부터 각 단과대 과사무실에서 죽전캠퍼스 재학생에 한해 체전티셔츠 배부가 이뤄졌다. 체전티셔츠는 제작준비단계에서부터 논란이 불거져 배부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웅성웅성 게시판을 통해 공학대학 박창훈 군은 “체전을 명목으로 단체 주문한 티셔츠 정말 어이없었다”며 “빨강색에 정체도 알 수 없는 동물마스코트, 누가 골랐는지 웃음 밖에 안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재천 군은 “개인적으로 티셔츠 디자인을 몇 개 공모하는 게 어떠했을지? 비교하는 것은 나쁜 버릇이지만 타 단과대에 비해 너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사회과학대학 소속이라고 밝힌 박 양은 “사회과학대학의 체전티셔츠의 경우 뒤에 크게 애플을 의미하는 A가 써있는데 굉장히 부담스럽다. 입고 다니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경대학 재학생이라는 윤 군은 “체전 때 입기에는 좋은 것 같지만, 뒤에 한자로 크게 ‘진군’이라고 써있고 앞에는 ‘2008’이라는 연도표기가 되어있어 앞으로 밖에서는 못 입을 것 같다”고 섭섭해하기도 했다. 또 문과대학 소속이라고 자신을 밝혔던 손 군은 “바탕색(회색)과 디자인 때문에 질은 좋은데 밖에서는 입지 못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왼쪽부터 자연과학대학, 음악대학, 예술조형대학, 상경대학, 사범대학
이번 체전티셔츠는 몇 단과대를 제외하고는 각 단과대 회장들이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학대학 강수경(섬유공학·4) 회장은 “공대학생회에서는 이번 디자인 중에 색을 고르고 ‘2008 강철공대’라는 글씨는 제작했었지만, 동물 마스코트는 한 적이 없습니다”라며 박창훈 군의 불만에 대해 해명했다. 또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웅성웅성 게시판의 분위기와 공대학우들과 과회장님들의 의견이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티셔츠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총운위에서 단과대 회장들의 동의서명을 받아 강행하겠다는 총학의 의견에, 공대 8개 학과의 회장님들과 회의한 끝에 티셔츠를 안 받아도 상관없고, 등록금 환원 사업에 공대는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서명하지 말자는 결론을 내려 서명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사회과학대학 박영은(언론영상·3) 회장은 “집행부와 여러 번 회의를 진행해 디자인을 결정했다”며 체전티셔츠 디자인을 선택할 때 신중했음을 전했다.

▲왼쪽부터 사회과학대학, 법과대학, 문과대학, 공과대학, 건축대학
제40대 신바람 총학생회 측은 “체전티셔츠를 통해 체전을 재학생들에게 홍보하고 체전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다”며 논란 속에서도 체전티셔츠 제작을 추진한 이유를 밝혔다. 티셔츠 제작은 신바람 총학생회의 공약 사항이었다. ‘축제활성화 방안’ 중 ‘티셔츠 제작·배포’가 있었는데 이를 체전 참여 유도를 위해 미뤄뒀던 것이다.

체전티셔츠 제작 업체는 각종 대회의 국가대표선수 유니폼을 제작한 대표적인 운동복 제작 업체로 전해졌다. 구매입찰 공고를 통해 20여 개 티셔츠제작회사가 입찰했고 학교 측에서는 디자인, 재질, 가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업체를 선정했다. 체전티셔츠 낙찰가는 9000원 후반대이며, 재질은 ‘쿨맥스’라는 흡습속건성 기능성 소재로 쿨맥스 세 가지 종류 중 가장 질이 좋은 것이다.

체전티셔츠는 지난 2일까지 약 50%에 해당하는 재학생들이 수령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남는 티셔츠는 모두 회수해 단국대학교 재학생의 이름으로 불우이웃자선기부에 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개교기념일과 관련해 죽전캠퍼스 학생복지위원회와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기념품으로 제공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 최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카드지갑, 텀블러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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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morikam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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