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행동으로 빛난다
지식은 행동으로 빛난다
  • 이승제 기자
  • 승인 2011.03.09 12:13
  • 호수 1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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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량(도시계획·부동산) 교수

 

 

말만 앞서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모든 걸 다 할 것처럼 말하곤 한다. 하지만 말한 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이처럼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은 지식인이 있다면 이들은 바르지 않다. 여기 올바른 지식인이 있다. 행동하는 지식인 김병량 교수다. 김 교수는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바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다. 현재 녹색소비자연대의 공동 대표 겸 이사장, 봉사단체 사랑방의 대표다.

그의 녹색소비자연대 대표 생활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점차 퍼지기 시작한 녹색운동은 말로만 돌고 돌았다. 정치권에서나 시민단체에서는 큰 주제만 말할 뿐 실제로 자연을 지키려는 운동은 없었다. 이에 소비자 보호 운동, 자연 보호 운동 하는 사람들이 모여 당장 할 수 있는 활동부터 하자고. 그렇게 녹색소비자연대가 시작됐고, 그 발기인으로서 김병량 교수가 참여했다.

“핵 폐기장 반대, 고속도로 건설 반대 운동 등 큰 환경보호 운동도 해야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은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이지요.” 그는 14년 동안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 운동, 소형전자폐기물수거 운동, 녹색소비자교육 등을 꾸준히 실천했다.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체에너지 개발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해온 것이다. 예를 들어 빈 강의실에 켜져 있는 형광등을 끄는 일에 가까운 활동들이다.

“처음에 녹색소비자연대 활동을 했을 때 사회분위기가 차가웠죠.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해왔다는 게 뿌듯하게 느껴져요.” 이제는 녹색소비자연대 활동에 공감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현재 전국 20여개 지역에서 스스로 봉사에 참여하는 분들이 모여 녹색소비자연대의 활동을 돕고 있다.

또 김 교수는 이웃을 위해 작은 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 지역의 복지시설에 찾아가 색소폰 공연을 하고, 어르신들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일이 그가 주로 하는 일들이다. “제게 소중한 걸 나누려고 한다면 아까워하겠지요. 또 나눌 자신도 없고요.” 조금 솔직한 그가 덧붙여 말한다. “제게는 작은 일들을 나누는 것뿐입니다. 그럼에도 기뻐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때 제가 더 위안 받을 수 있죠.”

이승제 기자
이승제 기자

 redhan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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