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 개념 스쿨
학생칼럼 - 개념 스쿨
  • 장국진(한국어문·4)
  • 승인 2011.05.31 12:07
  • 호수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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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문득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숟가락과 젓가락은 과연 언제부터, 몇 명이나 사용했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1291347519476번은 썼겠지? 졸업한 선배도, 그 선배의 선배도, 그 선배의 선배의 선배도 사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선배 때도, 그 선배의 선배 때도, 그 선배의 선배의 선배 때에도 이런 이야기는 나왔을 것이다. “요즘 애들 참 개념 없다.” 개념이 없다면 있게 하고, 부족하다면 채워나갈 수 있도록 개념 스쿨을 시작하겠다.

- 대학생이란 녀석이...

우리는 현재 고졸의 신분과 (대학교 재학중인 사람의 최종 학력은 학력은 고졸이 된다.) 동시에 대학교 재학 중에 있다. 대학생을 지성인이라 불리는 것은 옛날이야기가 되었고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특권이기보단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아마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행동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즉, 둘 다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지하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이 글을 읽기 바란다.

- ‘메일 or USB - 모아찍기 - 인쇄 완료’

아침 9시 25분, 1교시가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복사실 컴퓨터 앞에 줄을 서고 있다. 그들도 복사실에 들러 인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씩 일찍 왔을 것이다. 그래서 컴퓨터로 자신의 메일이나 USB에서 자료를 켠 후 출력버튼을 눌러 출력을 하면 인쇄는 끝난다. 마우스만으로도 다 끝낼 수 있는 이 과정에 불청객이 낀다. 과제물 수정, 그것은 뒷사람들의 인내심 테스트이다.

- ‘옛날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점점 변하는 것 중에 하나는 ‘개인’이라는 공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가 아닌 내 학교라는 생각, 그 생각이 학교를 더럽히고 있다. 강의실 책상 위에 놓인 음료수 캔, 빵 껍질들, 학생회관 테이블에 흘려진 음식물들. 우리는 강의실이나 학생회관 등 학교를 함께 나누어 쓰는 이용이 아니라 사사로이 쓰는 사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나만 몰랐던 이야기 - 단국대학교는 금연 캠퍼스’

누구나 흡연의 자유는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안 된다는 건 다들 유치원 기린반에서 배워왔을 것이다. 내가 속한 인문과학대학에만 봐도 1층 야외에 흡연 구역이 따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금연 캠퍼스라는 단국대학교의 인문과학대학 화장실과 5층 구석엔 항상 담배꽁초가 쌓여있다. 곳곳에는 한자로 쓰면 못 읽을까봐 친절하게 한글로 ‘금연’이라고 써붙였는데도 말이다. 이러다가는 강의실에 ‘소변금지’라고 붙여야 할 때도 오겠다.

- 배움에 대한 최소의 예의

‘두사부일체 - 임금과 스승님과 아버님은 한 몸과 같다. (하지만 요즘은 그림자분신술?)’ 나는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할 수 있다. 대학 생활에서 시험 중에 부정행위를 하거나 출석에서 대리출석, 땡땡이, 자체휴강 같은 걸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건 나 자신과 선생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수업에 있어 최소한의 예의는 무엇인가? 수업에 늦거나 결석을 하고, 수업 도중에 나갔다오고, 떠드는 등 그렇게 듣기 싫으면 철회를 해라. 등록금이 비싸네 어쩌네 하기 전에 그 수업에서 그만한 가치를 얻어 가는지를 생각해보아라. 그리고 휴강한다고 즐거워하는 이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이것은 화장실 명언이다. 이 말을 따르면 우리는 지금 더럽다. 하지만 졸업할 때까지 부족한 부분을 바르게 고쳐 완성되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고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행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이것으로 개념 스쿨 수업을 마치겠다.

장국진(한국어문·4)

장국진(한국어문·4)
장국진(한국어문·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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