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생 때부터 스펙 쌓기 열풍
■ 고등학생 때부터 스펙 쌓기 열풍
  • 이진호 기자
  • 승인 2011.09.28 20:08
  • 호수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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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준비부터 시작된 스펙쌓기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 스펙.

분명 국어사전에는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라 범위를 한정짓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스펙은 취업 준비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봉사활동, 내신, 모의고사등급, 각종 대회 수상경력까지신경 써야 돼요”수능을 앞둔 김성환(서울G고∙3) 군은 한숨 쉬며 말했다. 김 군과 같은수험생들의 부담이 가중된 원인을 학원가에선‘입학사정관’제도에서 찾는다. 실제로 작년인 2011학년도 수시∙정시 통틀어 142개 학교에서 36,896명을 입학사정관으로 선발했다. 올해는 약 12% 정도 증가된 41,250명을 입학사정관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렇듯 입학사정관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소위‘고딩스펙쌓기’열풍이 불고 있다.

“리더십, 봉사정신은 기초 중에 기초 스펙”이라는 것이 온라인 입시학원 M사, E사의 입시상담소의 공통된 의견이다. 게시판과 전화 상담을 통해 M사 김 처장은“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단편적인 예가 학급임원이다. 따라서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꾸준한 임원생활을 보며 리더십 역량을 평가한다”고 답했다. E사 황 처장은“봉사활동은 제한 범위가 설정되어있지 않다”며“하지만 교내봉사든해외봉사든 행사의 크기 보단 해당 학생이 활동한 기간, 참여태도, 느낀 바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시모집이 한창인 9월. 고3수험반 담임 선생님들도 입시사이트 만큼이다 대학 입시 지도로 분주하다. 경기 D고 박 선생은“학생부 담임 기록란에 해당 학생이 준비하는 스펙과 관련된 이야기를 써주려 노력한다”며 스펙쌓기 열풍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H고 이 선생은 “해당 학생의 적성과 재능을 고려해 개별적인 학생 상황에 맞는 스펙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2012학년도 대입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스펙의 중요성을 물어봤다. 정기훈(서울S고 3학년)군은“입학사정관 뿐만 아니라 모든 수시전형에서 스펙이 요구된다. 출결조차 스펙이기 때문이다. 학교에 등교하는 것부터 스펙관리다”라고 답했다. 이어“스펙은 쉽게,보다 빠르게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도약판이다. 내신이 좋지않아도 올림피아드나 토플, ibt, cbt등에서 높은 성적을 받으면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며 비교과 영역으로서의 스펙의 중요성을 말했다.

실제 서울S고등학교 고3 수험생 문∙이과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집계해본 결과 100명중 94명이 입학사정관에 대해 한번이상 생각해봤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59명이 현재 입학사정관에 지원한 상태이며 개인적으로 준비한 스펙이 2개이상 이라고 답했다.

이진호 기자 jinho672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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