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자로 마음 찌르는 트위터, 선거를 뒤흔들다
140자로 마음 찌르는 트위터, 선거를 뒤흔들다
  • 박윤조 기자
  • 승인 2011.11.08 17:32
  • 호수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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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터치⑪ SNS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
▲유명 인사들의 투표독려 및 인증샷

시사터치⑪ SNS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



140자로 마음 찌르는 트위터, 선거를 뒤흔들다

 

“‘니들만 잘났냐, 나도 이야기 좀 하자’ ‘내 말 좀 들어봐’ 하는 한 맺힌 목소리가 트위터 속에서 울려와요. 그렇다고 보면 SNS가 사회를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을 가진 현재 30만 명의 팔로워를 이끄는 박경철이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정말 SNS가 사회를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라고 잠깐이라도 의심을 한 사람이라면 140자의 위력, 트위터를 얕보는 것이다. 주로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의지가 확고하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한다. 단지 리트윗(글 퍼나르기)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어 특히 선거 국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 글을 남기면 마치 광장에서 확성기로 외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침을 들은 누군가가 리트윗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팔로워에게 외침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리트윗이 3번 이루어지면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전달된다는 속설도 있다. 


트위터의 힘은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확실히 입증됐다. 지난 4·27 재보선 선거에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던 트위터의 영향력은 커지면 커졌지 절대 작아지지 않았다. 이런 흐름을 타고 후보들도 앞장서 SNS를 주요 선거운동 도구로 활용하는 양상을 보였다.


선거에 패배한 나경원 후보는 트위터를 선거운동 도구로 잘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트위터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자화자찬 해프닝으로 자신의 이미지에 크게 흠집이 나기도 했다. 트위터리안 사이에서 나경원 후보가 언급되는 트윗은 후보 자질을 의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반면 박원순 시장은 예전부터 트위터를 능수능란하게 이용하여 팔로워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고 있었으며 트위터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팔로우를 하고 있는 진보층의 유명인사들은 트위터에서 자유롭게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트윗을 하고, 투표를 독려했다.


또한 유명인들이 투표를 독려하는 일명 ‘투표 인증샷’의 영향도 적지 않다. 특히 투표를 마쳤다는 증거 사진인 투표 인증샷이 일종의 트렌드처럼 이른 아침부터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이는 곧 이례적인 투표율로 이어졌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월 26일 오후 8시 종료 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837만 4067명 가운데 407만 81명이 투표에 참여해 48.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보선의 투표율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투표율인 53.9%보다 5.3%p낮다. 하지만 당시 지방선거가 법정공휴일 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재보선은 평일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선거 기록으로 해석되고 있다.


본보는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 여론 트윗을 분석해온 유저스토리랩의 전문가와 조명래(도시계획·부동산) 교수에게 이러한 SNS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자세히 들어봤다.


박윤조 기자 shynjo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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