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붕어빵
⑦ 붕어빵
  • 이영은 기자
  • 승인 2012.11.20 16:39
  • 호수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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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에 3마리씩 몰고가라붕

⑦ 붕어빵

천원에 3마리씩 몰고가라붕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분이 있죠. 오늘은 겨울을 맞아 다시 돌아온 우리의 스타, 붕어빵(추정 나이 80)씨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붕어빵씨.

붕어빵: 안녕하붕. 뻐끔 뻐끔 붕어 붕어.

▲의문이 있는데요. 왜 이름은 붕어빵인데 붕어가 안 들어있나요?

붕어빵: 붕어가 있으면 내가 서민 음식이겠냐붕! 나는 모양이 붕어라서 붕어빵이라눙. 잘 알지 않느냐붕? 붕어로 만든 빵의 맛을 생각해 보라눙.

▲한철 인기라 슬프지는 않나요?

붕어빵: 조금 슬프긴 하다붕. 그래도 패딩 안에다가 봉투에 든 나를 꼭 안고 갈 때가 제일 좋다눙. 어느 때보다도 따듯하다눙. 일년내내 겨울만을 기다린다눙.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붕어빵: 저렴한 가격 때문 아닐까붕? 요즘 천원으로 뭘 먹겠냐붕. 나는 아직도 천원에 3마리씩 몰고 갈 수 있다붕.

▲혹시 붕어빵 심리테스트에 대해서 아세요?

붕어빵: 알다마다. 이게 바로 인기의 증거라눙. 한 예로 데칼코마니처럼 똑 닮았다는 표현으로 붕어빵이라고 하는데 국화빵도, 잉어빵도 아닌 붕어빵이라고 표현한다눙. 기분좋다눙.

그런데 마음에 들지는 안든다눙. 머리부터 먹으면 낙천가 타입, 꼬리부터 먹으면 신중파 타입? 기분 나뿌다웅. 웃기지도 않는다눙. 아무래도 머리부터 먹으면 팥을 좋아하고, 꼬리부터 먹으면 달달한 내 밀가루 빵을 좋아한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눙. 그래도 나는 머리부터 먹는 사람을 좋아 한다눙. 동그란 입에 들어가는 대로, 집히는 대로 먹는 것 같은 느낌 아닌가붕? 또 뭐? 교통사고를 세글자로 줄이면 붕~~어?! 빵! 정말 말도 안 되는 개그를 치고 있다눙.

 

▲길거리 음식들 중에 경쟁상대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이 가운데에서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비법이 뭔가요?

붕어빵: 단팥 외에 피자, 고구마, 슈크림 등 여러 가지 종류를 내 속에 품기도 한다눙. 맛의 다양화로 승부한다눙. 나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체인점도 있다눙. 한끼 식사로 대용할 수 있게 샌드위치같이 배부르게 만든 소뿡이라는 데라눙. 인기쩐다눙. 처음엔 팥 말고 슈크림, 피자 등을 넣을 때는 부끄럽기도 했다눙. 내 이미지를 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느끼기도 했다눙. 하지만 반응이 좋았고 성공했다눙. 나는 변신의 귀재라눙.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붕어빵: 붕어빵 주문해놓고 미리 구워놓은 애들부터 꺼내 주면 새로 구워달라는데, 쪼르지 좀 말라눙. 붕어빵에도 급이 있다눙. 조금 식은 애들부터 데려가는 게 순서라눙.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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