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호빵맨
⑧ 호빵맨
  • 강효정 기자
  • 승인 2012.11.28 16:02
  • 호수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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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씨! 이 글 보시면 연락주세요

▲호빵의 계절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호빵하면 생각나는 그분. 역대 세계 히어로 중 가장 귀여운 정의의 캐릭터 호빵맨씨를 모셨습니다. 호빵맨씨 어서오세요. 오랜만이에요. 
호빵맨: 안녕하호빵. 지난주 붕어빵씨 인사를 좀 따라해 봤는데 어때요? 88년생, 올해 25살 호빵맨입니다.

▲호빵맨씨 말투가 참 늙은이 같으세요. 그나저나 못 뵌 사이에 홍조가 더 심해지셨어요. 피부과가서 치료 받는 게 낫겠어요. 잘 아는 병원이 있는데 추천 해드릴까요?
호빵맨: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저 아직 꺾이지도 않은 25살이에요. 오늘 강 기자와 인터뷰가 있다고 해서 볼터치를 너무 많이 발랐나 봐요. 호호. 제가 욕심이 과했죠. 세수하면 돌아올테니 걱정 붙들어 매세요. 

▲호빵맨씨도 세수를 하시나요? 빵이라서 물에 닿으면 얼굴이 쭈글쭈글해질텐데… 그나저나 호빵맨씨 얼굴의 은인 잼 아저씨는 잘 계시죠?
호빵맨: 네, 잘계시죠. 그런데 요즘 대기업 빵집 체인이 너무 많이 생겨서 잼 아저씨가 힘들어 하세요…. 버터 누나는 제 친구 식빵맨한테 시집갔어요. 지금은 식빵맨이랑 둘이 토스트집을 운영하고 있어요. 참 아이러니하죠. 

▲아, 가게가 많이 힘들구나. 호빵맨씨도 많이 힘드시겠어요. 잼 아저씨가 경제적으로 힘드셔서 호빵맨씨 얼굴을 많이 못 만들어주실 것 같은데… 요즘도 배고픈 사람 보면 얼굴 떼어주고 그러시나요?
호빵맨: 그래도, 배고픈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제 얼굴을 떼어줍니다. 그리고 이제는 집에 가서 제가 직접 머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산 팥을 사용해서 기억을 모조리 잃기도 했어요. 흑흑.

▲기억력을 잃다니요?
호빵맨: 아, 저는 일반 사람들과 달리 뇌가 없어요. 대신 제 기억을 팥 속에 저장해요. 국산 팥이 너무 비싸길래 중국산 팥을 사서 넣었는데… 팥이 제 머리에 안 맞았는지 부작용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지 뭐예요.

▲얼마 전에 호빵맨씨 라이벌 세균맨씨의 사망 소식을 들었어요. 사실인가요? 사실이라면 조금은 시원섭섭하시겠어요. 
호빵맨: 네, 얼마 전에 죽었어요. 세균맨이 비누로 손을 씻는 바람에…

▲아 그런데, 세균맨씨가 호빵맨씨한테 남긴 유언이 있다고 하던데 들으셨나요?
호빵맨: 유언이라뇨?

▲아 못들으셨군요. 제가 대신 전해 드릴께요. “호빵맨은 잘 들어라. ‘니 안에 나 있다.’ 빵은 반죽이 발효돼야 만들어진다. 빵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세균이 필요하지 음하하하하하” 이상입니다.
호빵맨: …

▲호빵맨씨? 대답이 없으시네요. 멘붕오셨군요. 어쨌든 오늘 즐거웠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은 현대인들이 본받아야할 점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호빵맨: 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붕어빵씨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같은 팥을 써서 그런지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강효정 기자 gonju@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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