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그랬지 ② LP에서 MP3까지
그땐그랬지 ② LP에서 MP3까지
  • 임수현
  • 승인 2014.09.18 13:22
  • 호수 1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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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소중함의 사이

요즘 지하철, 버스, 길거리에서 흔히 귀에 모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어쩌면 이미 우리 생활에 아주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도 모른다. 데이터 손실 없이 디지털 소리를 1/12로 압축하는 기술인 ‘MP3’가 있어 우리는 손쉽게 클릭 한번이면 신곡 파일을 바로 내려 받아 들을 수 있다. 90년대 후반 mp3가 처음 등장했을 때 디지털 mp3파일을 내려 받아 실행하는 기기, 즉 ‘mp3플레이어’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번거로움까지 모두 극복하여 핸드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핸드폰 속에 mp3플레이어의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우리는 더욱 더 편리하게 음악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음악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유일한 방식이었던 최초의 물건은 무엇이었을까? 1948년 ‘LP’가 처음으로 등장했고, 고운 멜로디가 녹아 있는 LP판 한 장의 가격이 무척 비싸기에 당시만 해도 소수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LP의 매력은 바로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소리’이다. 녹음에서 재생까지 모두 아날로그 매체를 사용하는 LP는 듣는 이의 귀를 편안하게 해준다. 과거 오랜 시간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물건인 만큼 이보다 더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하는 물건은 없다.
그 후 음성 신호를 저장할 수 있는 마그네틱테이프인 ‘카세트테이프’가 나왔고 소니가 워크맨이라는 하드웨어를 발표하면서 테이프의 전성기가 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잡음이 적고 많이 듣는다고 해서 테이프도 늘어나지 않으며 원음 그대로를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오랜 시간 애용되고 있는 ‘CD’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제 누구나 음악을 손쉽게 다운받아 듣기에 굳이 CD를 구매하려 하지 않아 CD음반 판매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젠 CD플레이어를 들으며 소장 앨범을 간직하는 모습 보다, 원하는 곡만 골라 넣어놓은 핸드폰 속 mp3파일을 듣고 싫증나면 지우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발매일을 기다리다 간 음반 가게에서 산 카세트테이프나 CD의 포장을 뜯을 때 두근거림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그 경험 역시 음악 듣기의 연장선상이었고 그렇게 소중하게 음악을 다룬 경험이 그 음악에 추억을 쌓이게 함을. 음악이 너무나도 흔해지고 구하기 쉬워져  음악을 구입하는데 드는 돈이 한없이 0에 수렴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음악의 가치란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임수현 기자 3212025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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