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식후경 ②제주도의 토속음식 몸국
한반도 식후경 ②제주도의 토속음식 몸국
  • 미상유(http://misangu.kr)
  • 승인 2014.09.24 20:05
  • 호수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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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제주스러운’ 영양만점의 몸국

제주도가 한때 신혼여행지로 각광 받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비용적인 면에서도 별 차이가 없어지자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기 시작했다. 그러다 제주도 올레길이 탄생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재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힐링 여행지로 떠 오른 지 오래다. 그러면서 제주도의 토속음식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는 외국어 같은 제주도의 방언만큼 독특한 제주도의 토속음식이 발전했다. 각재기국, 멜배춧국, 솜국, 벤자리국, 반치냉국, 체밥, 무개기밥 등등 외지인이 이름만 들어선 알 수 없는 제주도 토속 음식이 많다. 그 중 잘 알려진 것이라면 육지의 순대국밥과 국물이 비슷한 고기국수가 있고, 자리돔물회 그리고 몸국이 있다. 차분히 제주도 토속음식을 살펴보면 된장을 주된 소스로 활용을 해서 척박했던 제주도 땅에서 난 농산물을(고구마나 메밀 등) 활용한 요리가 많았고 돼지고기와 해산물을 활용해 만들어진 요리도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 몸국 하나만 이야기를 해보면, 몸국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토속음식이라 할 수 있다. 돼지고기와 바다에서 나는 모자반을 활용한 국밥이다.

제주도의 똥돼지. 현재는 제주 똥돼지를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지만 1970년대 말까지 제주도 농가의 변소에 가면 돌담을 둘러 지은 돗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안엔 제주말로 꺼멍도새기라는 인분을 먹고 사는 흑돼지가 살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고기라 하면 돼지고기를 가리킬 정도로 돼지는 제주도민에게 친숙한 식재료다. 그리고 풍성했던 바다의 산물 해초. 이 둘이 만난 몸국은 그 역사가 오래 되었다.

몸은 모자반의 제주 방언이다. 예로부터 몸국은 길사나 흉사를 치를 때 손님상에 내던 전통적인 행사음식이었다. 제주도에서 행사음식으로 늘 돼지고기로 국을 끓였는데, 처음 끓인 국물이 맑고 고기가 많은 국은 지체 높거나 나이가 많은 어르신 상에 올라갔다. 남은 고기와 국물이 부족한 국은 각종 돼지 부속과 제주도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자반, 그리고 포만감을 늘리기 위해 메밀가루를 넣어 먹었던 국이 몸국이었다.

몸국은 먹거리가 늘 부족한 제주도에서 탄생한 국으로 최근엔 영양만점의 영양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 먼저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삶은 뒤 내장에 순대까지 삶아 낸 국물에 모자반을 듬뿍 넣고 하루 종일 끓여 낸다. 모자반이 지방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여 깔끔하며, 메밀가루를 묽게 풀어 넣어 농도를 더하고, 먹기 전엔 신김치를 다져 넣어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더한다

국물이 진하면서 깔끔하고 개운해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몸국은 현재 제주도의 수 많은 전문점에서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론 육지에도 제주도 몸국 전문점이 생겨 다양한 곳에서 만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성자: 미상유(http://misang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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