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식후경 ③부서져서 막 먹는 국수 - 막국수
한반도 식후경 ③부서져서 막 먹는 국수 - 막국수
  • 미상유(http://misangu.kr)
  • 승인 2014.09.24 20:12
  • 호수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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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어디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막국수

면요리라면 아마도 가장 먼저 국민 면요리인 짜장면과 짬뽕, 라면을 가장 많이 떠올릴 것이다. 그 영향 때문인지 중국과 일본이 면요리에서 발달된 나라라 생각되지만 사실 한국도 면요리 강국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면은 몰라도 메밀로 만든 면요리는 전국어디에서나 찾아 볼 수 있으며 특히 강원도의 막국수는 전국 제일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냉면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니 여기에선 차치하고) 서울을 벗어나 경기 동쪽으로 향할수록 하나둘 보이는 막국수 집은 춘천을 지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고성, 강릉, 속초 등 동해안을 따라 다양한 특색있는 막국수집을 만날 수 있다.

막 국수의 은 보편적인 대중적인 뜻과 막 부서져서 막 먹는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냉면이 양반들의 음식이라면 막국수는 서민들의, 농민들의 국수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막국수를 먹어 왔던 것 일까? 막국수의 유래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인조임금 시절 임진왜란의 여파로 국토가 황폐해져 식량이 많이 부족했는데, 백성들이 초목근피로 끼니를 연명하자 나라 차원에서 메밀 재배를 권장하고 그 요리법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엔 메밀로 반죽을 하고 구멍 뚫는 바가지에 넣어 눌러서 빠져 나오는 국수발을 끓는 물에 넣어 삶아 먹었다고 한다. 현재 북쪽과 강원도 지역에서 막국수가 발달한 것은, 산간지역이라 척박했기에 메밀을 주로 경작해 그 메밀을 이용해 만든 국수를 즐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별식으로 막국수를 즐기지만 선조들에겐 그리고 예전 강원도 산간지방에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유일한 음식이었다.

오늘날 여름에 많이 찾는 음식인 막국수. 예전에는 긴 겨울밤 야식으로 먹던 추운 겨울 음식이었다. 메밀가루 그대로 혹은 밀가루나 전분을 섞어 반죽한 다음 손으로 비벼서 국수틀로 국수발을 뽑아 삶은 후 김치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거나 양념에 비벼 먹었고 칼국수처럼 반죽을 칼로 썰어 뜨거운 국물에 넣어 먹기도 했다.

현재는 지역마다 다채롭게 특색 있는 막국수를 만날 수 있다. 메밀 100%에 동치미 국물 100%로 만드는 막국수, 말린 명태에 엿기름을 넣어 발효시킨 명태식해를 곁들인 막국수, 꿩고기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든 국물에 마는 막국수 등등 전국적으로 수 많은 막국수가 있다. 맛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매콤, 새콤, 달콤, 시원함 틀 안에서 다양한 맛의 변주를 꾀하는 셈이다. 면에 있어선 메밀의 함량이 높을수록 면이 차지지 않고 툭툭 끊기는데 여기에서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기에 툭툭 끊기는 면의 특징을 살리는 곳과 쫄깃함을 살리는 곳으로 두가지로 나뉠 수 있다. 참고로 원조 춘천 막국수는 메밀의 함유량이 월등히 높아 면발이 툭툭 끊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그 까실한 맛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벗어 날 수 없다.

막국수는 맛도 좋지만 메밀로 만들어 성인병을 예방하며 여성들의 미용에도 좋으니 오늘 저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막국수 한그릇을 즐기는 건 어떨까?

 

작성자: 미상유(http://misang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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