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리학 ⑨ 안면 피드백 이론
당신의 심리학 ⑨ 안면 피드백 이론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5.26 14:40
  • 호수 1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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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를 원하는가? 웃어라!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미래에 행복이 보장된다면 현재의 힘든 일도 마다치 않는다.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고, 직장인들이 직장을 다니는 이유도 그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한 방편인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더 좋은 성적이라든지, 많은 사람이 인정해 주는 좋은 상급학교의 진학이라는 목표가 있으며, 직장인들도 더 높은 연봉과 편안한 노후생활, 더 나아가 자기실현이라는 목표가 있다. 모두 행복과 연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의 창시자인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에 따르면 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고 행복을 느끼는 정도는 유전적으로도 결정되지만,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계발할 수 있다고 한다. 행복을 계발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의 하나는 웃음이다.

웃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옛 선인들도 알고 있었다. ‘웃는 문으로 만복이 들어온다’는 뜻의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나,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는 뜻의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努一老)’는 모두 웃음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실험에서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모두에게 동일한 만화를 읽으라는 지시를 줬다. 그런데 만화를 읽을 때 첫 번째 집단은 치아로 연필을 가로로 뉘어서 중앙을 물게 했고, 두 번째 집단은 연필의 한쪽 끝을 입술로 물게 했다. 첫 번째 집단은 웃는 것처럼 입꼬리가 올라갔고, 두 번째 집단은 화가 난 것처럼 입을 쭉 내밀게 됐다. 이런 표정으로 만화를 읽게 한 후에, 만화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첫 번째 집단이 두 번째 집단보다 만화를 훨씬 더 재미있다고 보고했다.

웃는 표정을 짓고 만화를 본 결과 만화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는 표정이 해당 정서를 유발한다는 안면 피드백 이론(Facial feedback theory)으로 설명 가능하다. 대뇌의 감정중추는 표정을 담당하는 운동중추와 인접해 있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표정의 정보가 뇌에 전달되어 정서 반응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웃음으로 행복해진다면 항상 웃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잖아!’ 사실 그렇다. 승무원을 비롯해 타인에게 늘 웃음으로 대해야 하는 직업의 감정노동은 상상이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실험결과나 웃음치료는 잘못된 결과일까? 그렇지 않다. 웃으면 행복해지는 것은 맞는데, 여기서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스스로 웃고자 하는 자발적 동기이다. 스스로 원해서 웃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웃어라. 그러면 사소한 즐거움이 당신의 마음에 행복을 심어주기 시작할 것이다.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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