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가 보이는 달콤한 바움쿠헨
나이테가 보이는 달콤한 바움쿠헨
  • 길지혜 작가
  • 승인 2015.10.06 13:34
  • 호수 13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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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는 옳다 ⑤ 디저트 천국, 패션 5

달랑 김밥 한 줄로 허기를 채워도, 가격이 서너 배는 될법한 조각케이크가 당기는 날이 있다. 기분 좋은 사치, 지친 마음의 엔도르핀이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그저 달달한 에너지를 채우고 싶다면 디저트의 천국, ‘패션 5’로 가보자. 

이태원로에 자리한 패션 5는 베이커리, 파티쉐리, 초콜릿, 카페의 4가지 섹션에 열정을 더한 디저트의 완전체를 뜻한다. SPC그룹이 디저트 갤러리를 표방하며 오픈한 패션 5는 웅장하고 세련미 넘치는 인테리어와 독특한 이름, 화려한 외모의 메뉴들로 찾는 이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아마 외관으로만 봐서는 디저트 카페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도 많을 터. 하지만 이젠 명실상부 이태원의 명소이자, 여성들이 주말에 가고 싶은 곳의 1순위로 자리매김 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초대형 샹들리에가 눈에 띈다. 두 건물 유리창 사이로 비치는 샹들리에가 시선을 압도하고, 문을 열고 들어선 매장 안은 디저트 파라다이스로의 입장 같다. 달콤한 유혹의 손길을 쉽게 뿌리치기 어렵다. 구경만 하자고 들어선 매장에서 쟁반 위에 빵을 올리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고급 부띠크 같은 초콜릿 매장을 지나면 유독 눈에 띄는 것 하나가 있다. 바로 통나무 모양의 바움쿠헨이다. 바움쿠헨은 오랜 나무 모양을 본 떠 높다랗게 만든 케이크다. 독일어로 바움은 나무, 쿠헨은 과자를 뜻하는데 한 마디로 나무케이크다. 200년 넘게 독일의 명물이었던 바움쿠헨은 케이크를 잘라보면 꼭 통나무의 나이테와 비슷한 황금빛 고리가 켜켜이 둘러져 있다. 반죽을 얇게 밀어 심대에 감으면서 구워낸 것이다. 독일에서는 일반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과자로 터키의 케밥처럼 원하는 만큼 잘라서 무게를 달아 살 수 있단다. 패션 5의 이 케이크는 아몬드, 달걀을 사용해 21번을 구워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특히 매장 내부에서 바움쿠헨이 구워지는 모습을 모형으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쇼케이스에 진열된 바움쿠헨은 3종류의 사이즈로 박스 포장되어 있다. 한입 베어 물면 적당히 부드러운 식감에 담백하면서 달달함의 조화가 있다. 

넓은 매장 안에는 빵굽는 냄새와 함께 수십 여종의 쿠키, 빵, 케이크 등이 넘친다. 디저트의 종류를 모르는 사람들조차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특히 매장 한가운데 케이크에선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케이크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제품의 작명에도 센스가 넘친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어떻게 이런 맛이’, ‘한남동 핫도그’, ‘나만의 작은 꽃이 되어주세요’ 등 톡톡 튀는 이름과 이에 걸맞은 디자인으로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럭셔리한 분위기답게 가격은 저렴하지 않은 편. 자동차를 타고 간다면 발렛파킹도 가능하다. 

● 위치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72 (용산구 한남동 729-74번지)
● 영업시간 : 07:30~23:00 연중무휴
● 가격 : 바움쿠헨(가격 : 1만4천원~3만원)
● 연락처 : 02-2071-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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