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28. 수험생의 대화
훈민정Talk! 28. 수험생의 대화
  • 김아람 기자
  • 승인 2015.11.24 16:03
  • 호수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요일날→토요일
흔히들 ‘-일날’, ‘-월달’을 붙여 쓰곤 하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일’과 ‘날’은 모두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 동안, 24시간’이라는 뜻으로 함께 쓰면 불필요한 중복표현이 된다. 마찬가지로 ‘-월달’ 역시 ‘월’과 ‘달’이 같은 뜻이기에 ‘달’을 빼고 써야 한다. 여기선 ‘토요일날’을 ‘토요일’로 고쳐 쓰자.

난이도→난도
‘난이도’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뜻하고, ‘난도’는 ‘어려움의 정도’를 뜻한다. ‘난이도가 높다’라고 표기하면,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의 의미인 ‘난이도’에 ‘높다’라는 말이 붙은 셈이라 주술관계의 모순이 빚어진다.
따라서 ‘어려운 정도’가 ‘높거나 낮다’ 혹은 ‘쉬운 정도’가 ‘낮거나 높다’라고 표현해야 옳다. 어려움의 정도를 지칭할 땐 ‘난도가 높다’, 혹은 ‘난도가 낮다’로 표기하자.

당췌→당최
‘당최’는 ‘당초’와 ‘-에’가 결합한 말로 ‘도무지’ 또는 ‘영’이라는 뜻이다. ‘무슨 말인지 당최 모르겠다’, ‘어찌 된 일인지 당최 알 수가 없어’에서 ‘모르겠다’, ‘알 수가 없어’ 등처럼 부정의 뜻이 있는 말과 함께 쓴다. ‘당최’를 ‘당췌’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췌’는 사전에 없는 틀린 표현이다.

늘이면→늘리면
‘늘이다’, ‘늘리다’는 비슷한 형태 탓에 헷갈리기 쉽다. ‘늘이다’는 ‘고무줄을 늘였다’처럼 본디보다 길게 할 때 쓴다. ‘늘리다’는 ‘학생 수를 늘렸다’와 같이 수량·재산·세력·능력 등을 원래보다 커지게 할 때 사용한다. 길이와 관련된 것은 ‘늘이다’, 양과 관련된 것은 ‘늘리다’를 쓴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러므로 여기선 ‘늘리면’을 사용해야 한다.

시덥잖은→시답잖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 ‘시덥잖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시덥잖은’은 바른 표현이 아니고, 표준어는 ‘시답잖은’이다. ‘볼품이 없어 만족스럽지 못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가 ‘시답잖다’이기 때문이다. ‘시답잖은’으로 바꿔 쓰자.

껍데기→껍질
‘껍데기’와 ‘껍질’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분명한 차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껍데기’는 ‘달걀이나 조개 같은 것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뜻한다. 따라서 여기선 ‘껍데기’를 ‘껍질’로 고치는 것이 알맞다.

김아람 기자
김아람 기자 다른기사 보기

 lovingU_aram@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