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지하철 여행 ① 1호선 (청량리역, 용산역)
나 홀로 지하철 여행 ① 1호선 (청량리역, 용산역)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6.03.08 20:22
  • 호수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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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역사의 어우러짐 속에서 여유를 찾다

신설 코너 ‘나 홀로 지하철 여행’은 혼자 당일치기 여행을 하고 싶을 때, 손쉽게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힐링의 장소를 소개하는 코너이다. 1호선부터 9호선까지 모두가 알법한 유명한 장소부터 은밀히 숨어있는 장소까지 샅샅이 찾아가 보자.   <편집자 주>

 

개강을 맞았지만 낭만 흐르는 여행이 간절하다. 그렇게 무작정 올라탄 1호선. 홀로 지하철에 오르니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렘이 꿈틀거린다. 평소 지하철에서 잠을 자기 일쑤인데, 오랜만에 차창을 들여다보니 여태 알지 못했던 수채화 같은 풍경도 자리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가량 달리니 청량리역 임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5번 출구로 나와 청량리역 버스종합환승센터에서 환승을 거치고서야 첫 번째 여행지 ‘홍릉수목원’에 도착한다.

홍릉수목원은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수목원이다. 도시 내에 있어 흔하지 않은 수목원으로도 유명하다. 큰 규모의 수목원은 아니지만 보유하고 있는 개체 수가 20만에 이르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관리하는 연구 중심의 수목원이라 주말에만 개방하며 이용요금은 무료다. 또한, 산림 이용과 혜택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산림

과학관 역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홍릉수목원

청량리역의 두 번째 여행지인 ‘세종대왕기념관’에 도착한다. 홍릉수목원 바로 옆에 있어 2분 정도 쭉 걷다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비롯해 그가 남긴 업적들을 전시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나 볼법한 훈민정음, 측우기 등을 실제로 보니 당시 찬란한 문화 수준을 알 수 있다. 이용요금은 3천원.

▲ 세종대왕기념관

세종대왕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벌써 4시다. 동절기에는 홍릉수목원과 세종대왕기념관을 비롯해 대부분의 관광지가 5시 이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급한 마음으로 세 번째 여행지 ‘영휘원과 숭인원’으로 향한다.

영휘원과 숭인원 역시 세종대왕기념관 근처에 위치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영휘원은 조선 제26대왕 고종의 순헌황귀비 엄 씨, 숭인원은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인 의민황태자의 아들 이진의 묘소이다. 이용요금은 천원이지만 24세 미만일 경우 무료다. 곳곳에 휴식을 위해 마련된 의자도 눈에 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놓인 의자에 앉아 여유를 느껴본다.

이후 1호선의 마지막 여행지를 가기 위해 또다시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청량리역에서 열한 정거장을 이동해 용산역에 있는 ‘토토로 숲’에 도착. 이곳은 전 여행지와 달리 활발한 기운이 맴돈다. 요즘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부상함에 따라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토로 숲은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공간과 비슷하게 구현해 남녀노소의 취향 저격! 이 밖에도 레고, 건담 등 각종 캐릭터를 볼 수 있어 동화 속 세상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토토로 숲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액자 속 작품처럼 눈에 담았던 광경들이 평생 지워지지 않을 짙은 그림이 됐다. 개강 첫 주의 어수선함을 달랜 ‘힐링’의 시간. 평소 자주 타는 1호선이지만 새삼 새롭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옹송그리지 말고 과감히 나 홀로 지하철 여행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 속 접어둔 감성이 펼쳐지며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줄/정/의/
나 홀로 여행이란 ‘힐링’ 이다.

김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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