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32. 북한사람들의 대화
훈민정Talk! 32. 북한사람들의 대화
  • 김수민 기자
  • 승인 2016.03.29 14:29
  • 호수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일러스트 장혜지 기자

1945년 분단 이후 남북한은 상호 교류를 차단한 채 살아왔다. 분단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 남북한의 언어는 서로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다르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필자 주>

해빛(햇빛)
북한은 일반적으로 사이시옷을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남한에서는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따위에 사이시옷들 받쳐 적는다.

굽인돌이(커브)
북한에선 말 다듬기 사업으로 대대적으로 한자어와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기에 돌입했다. 이후 생활 어휘가 많이 바뀌었는데, 큰물(홍수), 도는네거리(로터리) 등이 그 예다.

동안이 뜨다(거리가 멀다)
북한에서는 ‘동안’을 ‘어느 때부터 어느 때까지의 시간적 차이’라는 뜻의 명사로 사용한다. 그래서 ‘동안이 뜨다’ 라는 관용구가 생겼는데, 이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뻐스(버스)
북한에서는 외래어 표기에 있어 된소리를 쓴다. 예를 들어 남한의 ‘텔레비전’, ‘아파트’가 북한에선 ‘텔레비죤’, ‘아빠트’라고 표기된다.


래일(내일)
북한은 외래어가 아닌 말의 두음에 ‘ㄹ’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내일, 여성, 노동, 영리’라 적고 발음하지만, 북한에서는 ‘래일, 녀성, 로동, 령리’라 적고 발음한다. ‘녀, 뇨, 뉴, 니’를 허용하지 않는 남한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물론하다(물론)
말 다듬기 사업을 하면서 새로운 조어법을 사용해 만든 어휘들이 있다. ‘-하다’를 결합시켜 ‘물론하다, 낮춤하다’라는 형용사를 만들었고, ‘허전감(허전한 느낌)’, ‘셈세기(셈을 세는 일)’와 같이 명사를 만들어 사용한다. 또한, 부사화 접미사 ‘-이’, ‘-히’를 자유롭게 결합시켜 ‘드문히, 명랑히, 살랑히, 시들히’등의 단어들을 새롭게 만들었다.

아바이(나이가 지긋한 남자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
북한어 사전에는 문화어에 방언이 편입돼 있다. ‘아바이’와 ‘불망나니(지독하게 못난 망나니)’ 등의 명사와, ‘뚜지다(땅을 파다)’, ‘우불구불하다(고르지 못하게 이리저리 구부러져 있다)’와 같은 동사가 그 예이다.
 

김수민 기자
김수민 기자

 52131903@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