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여행 5. 5호선(종로3가역, 여의나루역, 강동역)
지하철여행 5. 5호선(종로3가역, 여의나루역, 강동역)
  • 김태희 기자
  • 승인 2016.05.03 15:23
  • 호수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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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여유를 한껏 느껴보고 싶다면, 떠나라!

성적의 압박과 함께 개강의 설렘도 사라지고, 현실적인 문제가 와 닿기 시작하며 삶에 여유가 사라진다. 자칫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요즘!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소소한 일탈을 꿈꾸며 5호선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났다. 

5호선을 타고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종로3가역에 위치한 ‘익선동 한옥마을’. 근처 인사동에서 정리되고 세련된 멋을 느꼈다면, 익선동은 예스러움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다. 1920년대에 지어진 익선동 한옥마을은 분위기를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다. 빌딩 숲에 둘러싸인 복잡한 도심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즈넉함이다. 익선동에는 정해진 여행 코스가 없지만, 낯선 골목을 누비는 재미가 있다. 정돈되지 않은 골목의 모습을 거닐고 있자면 불편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치 그 시절로 녹아드는 듯한 기분이다.

▲ 익선동 한옥마을

골목에는 한옥을 개조한 카페나 음식점이 많은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경양 1920’을 들렸다.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1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경양식 1920에서는 돈가스, 함박 스테이크 등의 메인 메뉴에 와인을 곁들여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9천900원에서 1만2천원 사이로, 저렴하진 않지만 식당의 분위기와 맛을 고려한다면 아깝지 않다.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마치고 두 번째로 여의나루역에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에 도착했다. 봄을 맞아 저마다 머리를 내민 꽃들이 마음을 간질인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연인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람, 돗자리를 깔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까지 많은 사람으로 활기차다. 그 사이를 걸으며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한다. 걷다가 힘들면 이곳저곳에 마련된 쉴 공간에서 숨을 돌리자. 이렇듯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것,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혼자만의 여행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 잠시 벤치에 앉아 머리도 식히고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 여의도 한강공원
▲ 여의도 한강공원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강동역에 위치한 ‘강풀만화거리’이다. 강동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입구를 찾을 수 있다. 강풀만화거리에선 유명 웹툰 작가 강풀의 ‘순정만화시리즈’를 실제 사람이 사는 동네에 공공미술로 재구성했다. 평소 강풀 작가의 만화를 즐겨보던 사람이라면 쏠쏠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입구에 배치된 지도 덕에 쉽게 벽화를 찾을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쯤 걸어보길 추천한다.

▲ 강풀 만화거리

어느덧 꽃내음이 향긋한 5월이 성큼 다가왔다. 첫 시험을 끝낸 새내기도 있고 취업준비로 바쁜 4학년도 있겠지만 눈앞에 닥친 현실은 잠시 잊고 지친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자. 우리나라 속담 중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앞만 향해 달리기 보단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삶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5호선은 5월의 에너지를 충전할 만한 여행지로 가득하다.

/한/줄/정/의/ 
나 홀로 여행은 ‘여유’다.
 

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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