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 각종 선거의 공약
웅성웅성 - 각종 선거의 공약
  • 신미선
  • 승인 2003.11.26 00:20
  • 호수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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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내리는 비 한 번이 내복 한 벌이라고 했던가?
하루 내린 비가 등, 하교 길에 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세찬 바람에 마지막 몸짓을 하는 노란 은행잎들을 바라보며 정신없이 시작했던 대학생활 1년이 어느새 막바지로 접어들어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하루하루 추워지는 날씨와는 달리 요즘 학내는 학생회 간부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유세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듯 하다. 수업도중 잠깐의 휴식 시간을 이용하여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연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학교 이전 문제와, 요즘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노동자들의 자살 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의 주인으로서, 그리고 미래에 이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들로서 학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기특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문제의 본질이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문제만 이야기 할 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확실한 대안 없이 문제 제기만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통하여 그들이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기성세대들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밖에 없었다. 무조건 반대하고 또한 비판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무수한 반대가 있었고 많은 비판들이 있어 왔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학생회는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교의 이전문제만 해도 그렇다. 10년 전부터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으며, 매번 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이전 문제에 해결을 위한 공약을 내세웠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실정은 어떠한가? 그들의 외침에는 해결책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정말 학교의 발전을 위한다면 공허한 외침과 공약을 제시하기 보단 실질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단국대학을 다니고 있고 앞으로 다닐 누군가를 위하여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보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협의하고 절충하여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말이다.
신미선
신미선

 <인문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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