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지하철 여행 16. 6호선(상수역, 망원역)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재충전의 시간 이시은 기자l승인2016.12.06l수정2016.12.06 12:29l1420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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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을 꼬박 학업에 쏟아 붓고 맞이한 주말. 일주일 노고에 한풀이라도 하듯 거리로 나섰다. 모두가 같은 마음일까, 주말 저녁 번화가는 북적이다 못해 소란스럽다. 몰려드는 인파에 오히려 기운이 쭉 빠진다.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술자리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에 주목할 여유가 필요한 지금. 6호선에 몸을 싣고 나 홀로 여행을 떠나보자.

상수역 1번 출구를 나선지 5분 남짓, 로렌스 길이 보인다. 로렌스 길은 이른바 상수동 카페 거리로, 잠시 쉬었다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저마다 화려한 조명 빛이 가득한 카페 중 유난히 예스러운 곳을 발견했다면 그곳이 바로 ‘친구네 허준’ 카페이다.
친구네 허준은 현직 한의사가 운영하는 한방 카페로 복층의 칸막이 구조로 이뤄져 있다. 입구부터 풍기는 은은한 한약 냄새, 자리마다 마련된 각종 안마기와 전기장판은 안락함을 더한다. 자리에 한참 앉아있으니 노곤한 분위기에 단잠이 몰려온다. ‘쉬러 왔으니 잠들어도 그만’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 몸에 좋은 각종 허브차가 무료 제공되며, 환약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만화책과 보드게임, 봉숭아 물들이기, 룰렛 게임 등 곳곳에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90분 당 9천원의 가격은 대학생이 찾기에도 부담이 없다. 단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미리 준비해 가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니 뉘엿뉘엿 해가 기운다. 출출해진 배를 움켜쥐고 향한 곳은 망원역. ‘인스타 상권’이라 불리며 유명세를 치른 ‘망리단길’은 망원동의 자랑이다. 망리단길은 경리단길과 망원동을 합친 말이다. 홍대 상권과 인접해 복작이는 홍대 밤거리를 피하고 싶은 이들의 발길이 잦다. 망리단길을 향해 걸을 때 지나치면 섭섭할 곳이 하나 있다. 바로 ‘망원시장’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주목받는 망원시장에는 곳곳에 기다란 줄이 눈에 띈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 중 백이면 백, 모두가 손꼽는 음식이 있다면 단연 고로케와 닭강정이다. 각각 500원과 3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시장 인심까지 더하니, 풍족한 양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망리단길로 향한다. 경리단길 못지않게 분위기 있는 공간들로 가득하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소품가게, 레스토랑이 일자로 뻗은 큰길을 사이에 두고 곳곳에 숨어 있어 스마트폰의 지도를 켜고 찾아가는 맛이 쏠쏠하다.
돌아오는 길, 다시 북적이는 지하철에 올랐다. 차분했던 하루가 무색함과 동시에 마음 한 켠에선 내일을 보낼 의욕이 샘솟는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스스로를 다독일 시간이 필요한 당신, 이번 주말만큼은 홀로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이시은 기자  3214338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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