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지하철 여행 20. 분당선(수원시청역, 망포역, 보정역)

최고의 결과를 위한 최선의 휴식을 떠나자! 이상윤 기자l승인2017.04.11l수정2017.04.11 13:48l142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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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에 잠이 몰려오는 나른해진 봄철. 춘곤증 탓인지 피곤과 나른함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중간고사가 코앞에 다가온 지금. 이 심란한 계절 속에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잠시 분당선에 몸을 실어보자.

수원시청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세상의 모든 고요와 평화를 끌어모아 놓은 것 같은 도시공원이 보인다. 그 이름은 효원공원, 비둘기가 무리 지어 다니고 새벽이슬이 고여 있는 풀들을 보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효원공원을 거닐다 보면 중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월화원’을 발견할 수 있다. 호수 위에 배처럼 떠 있는 정자와 폭포의 조화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정자 위에 서면 정취를 즐기며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즐거움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자 안쪽에서 바라본 공원 밖 풍경에는 높고 웅장한 빌딩들이 가득한데, 이를 보고 있자 하니 마치 시대를 거슬러 올라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월화원의 운치를 즐기다 보면 대학이란 홍진(紅塵)을 떠나 시험 따윈 없는 강호(江湖)에 묻히고픈 마음만이 가득하다.
 

고고한 도시공원에 흠뻑 취해 걷다 허기짐이 몰려오면 다시 분당선을 타고 망포역으로 가보자. 5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걷다 보면, 삼계탕 냄새가 솔솔 피어온다. 특허를 받았다는 ‘새봄 삼계탕’의 부글부글 끓는 뚝배기와 가지런히 정리된 닭 다리를 보면 입속 침샘은 폭발하고 만다. 다 먹을 때까지 식지 않는 뚝배기에는 기관지에 좋은 백년초, 연자육, 산삼배양근이 들어가 있다.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 금상첨화가 아닐까. 1인분에 1만 6,000원이라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다가오는 시험 기간을 위한 몸보신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덜해진다.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할 마지막 장소는 보정역의 ‘보정동 카페거리’이다. 빈티지와 독특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마치 외국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다. 그저 거리가 너무 예뻐서 마치 홀린 듯 계속 거닐 게 되는 마법에 걸릴지도 모른다. 카페거리라고 카페만 있을 거란 생각은 큰 오산. 레스토랑과 옷 가게뿐만 아니라 식후엔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도 근처에 있다. 물론 다가올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즐길 수는 없지만 이런 매력적인 공간이 우리 대학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얼마나 행복한가.
 

어느덧 봄비가 그치고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더니 해가 비치고 있다. 개강하고 정신없이 달려온 당신에게 선물하듯 분당선을 타고 잠시 나들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상윤 기자  3216316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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