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의 애니인사이드 5. 신화가 된 에반게리온. 대체 어떤 만화였을까?
글그림의 애니인사이드 5. 신화가 된 에반게리온. 대체 어떤 만화였을까?
  • 단대신문
  • 승인 2017.05.16 10:13
  • 호수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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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게리온’ 일러스트

만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에반게리온>을 들어보지 못한 분은 없을 겁니다. 에반게리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누구나 머릿속에 인간형의 모습을 취했지만 짐승 같은 움직임을 하는 로봇 혹은 괴물을 떠올리실 수 있을 테죠.


에반게리온은 거대한 인조 로봇입니다. 인공 생명체라고도 할 수 있으며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가 존재합니다. 에반게리온, 짧게 말해 에바는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수 있는 괴물인 ‘사도’를 유일하게 상대할 수 있는 인류 최고의 병기입니다. 에바의 완력으로 창을 던지면 손쉽게 대기권 밖으로까지 창이 날아가며, 핵미사일은 에바의 방어 병기인 ‘AT 필드’로 막아낼 수 있습니다.


에바가 만들어진 이유인 인류를 절멸로 이끌 수 있는 사도는 무엇일까요? 흔히 사도란 신의 대행자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에바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크게 웃돌며 개체마다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류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괴물, 사도는 누구의 것일까요?


사도들은 바로 ‘아담’으로부터 태어난 생명체입니다. 아담을 창조한 것은 우주의 최초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제1시조 민족’이며 이들은 신에 가까운 존재들입니다. 이 신은 우주에 다른 생명체들을 퍼트리기 위해 아담과 비슷한 여러 생명체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로부터 탄생한 존재들이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생명의 씨앗’을 가진 존재와 ‘지혜의 씨앗’을 가진 존재를 구분해 만들었습니다. 신은 생명의 씨앗을 가진 존재와 지혜의 씨앗을 가진 존재를 ‘달’과 비슷하게 생긴 캐리어에 담아 서로 다른 방향에 뿌렸습니다. 또한 그들이 같은 행성에 도착하더라도 신이 탄생할 수 없도록 많은 장치도 설정 해놨습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롱기누스의 창’입니다. 이 창은 씨앗을 가지고 생명을 퍼트리러 가는 존재에게 하나씩 부여되며 새로운 종족을 탄생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서로 다른 씨앗을 가진 존재를 만났을 때를 대비해 스스로를 봉인, 생태계를 초기화하는 기능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에반게리온의 한 장면

생명의 씨앗을 가진 아담은 지구에 안착해 자손을 만들어냅니다. 이 자손들이 바로 에반게리온에서 외계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사도들입니다. 이때 아담이 자신의 행성에서 생명활동을 하는 도중 지혜의 씨앗을 가진 ‘릴리스’가 지구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잘못 도착한 릴리스는 롱기누스의 창을 이용, 자신을 봉인해야 했지만 릴리스의 롱기누스 창은 불시착했을 때의 충격으로 우주 밖으로 튕겨 나가버리게 됩니다. 그제서야 아담의 롱기누스의 창이 작동하기 시작했고 아담을 봉인해버립니다. 이로써 아담을 비롯한 아담의 사도들도 전부 무기한 동면상태에 빠져들고 맙니다.


그사이 릴리스는 충격으로 인해 피를 흘리게 됩니다. 이 피에는 영혼이 담기게 되고 지구엔 불완전한 릴리스의 지혜의 열매를 가진 생명체들이 퍼지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생명체들은 자신들의 객체를 존속시키지 못할 정도로 불완전했고 이는 번식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극복됩니다. 그렇게 지구의 생태계가 조성됩니다. 하지만 2000년도쯤, 북극탐사를 하던 연구원들은 아담이 담겨있던 달과 아담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자 아담은 봉인에서 깨어나고 지구의 생명체들을 멸절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기지에 의해 아담을 다시 봉인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때 아담이 일으켰던 사건이 ‘세컨드 이펙트’ 입니다. 인간들의 성공적인 대처에도 불구하고 아담의 부활과 함께 아담의 자손들, 즉 사도들이 눈을 뜨게 됩니다.
사도들은 침입자인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을 없애기 위해 각자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모체인 아담, 혹은 그에 비등한 존재와 접촉할 경우 다시 이펙트를 일으켜 지구에서 인간을 비롯한 외계 생명체들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도들은 아담과 같은 존재가 느껴지는 일본 동경시의 지하에 다가가려고 했고 인간들은 에반게리온을 이용하여 어떻게든 이들을 막아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짧은 글로 에반게리온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만화의 느낌은 전달했다고 생각됩니다. 만화에 나오는 로봇들과 파일럿도 에반게리온의 인기에 영향을 주었겠지만 에반게리온이 담고 있는 깊고 풍부한 내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1990년대 일본 서브컬처의 전설이자 신화가 된 <에반게리온>의 이야기. 이 글을 통해 독자님들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성환(기계공·3·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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