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의 종말과 기업 홍보의 날 탄생

축제의 상업화 .l승인2017.05.23l1427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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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몰랐던 첫 축제를 보내고 맞이한 두 번째 축제에선 잘나가는 주류업체의 광고 간판이 축제 메인 무대 양옆에 등장했다. 그 다음 해 축제에서는 학생들의 공간에 큰 기업체 차들이 자리 잡았고 네 번째로 맞이하는 올해 축제에서는 축제 메인 무대 화면에서 기업 광고가 등장했다. “저희가 준비한 게임의 상품은 이겁니다 보시죠” 축제 사회자는 광고라고 말하기 껄끄러워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은 명백히 신발광고였다. 무대를 보는 일 외에 할 일이 없는 관객과 본인은 꼼짝없이 1분간 광고만 봐야 했다.
◇대학 축제의 상업화가 학생들의 작은 공간에서부터 점점 메인 무대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상업화가 돼봤자 얼마나 되겠냐고 생각했던 한 사람이었지만 4번의 축제를 돌이켜보니 상업화의 속도와 침투 범위는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넓게 진행되고 있었다. 기존에는 동아리의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학생들을 끌어모으고 그 위에 기업이 홍보 목적으로 방문을 했지만, 현재는 기업의 홍보부스에 학생들이 몰리고 부스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기업이 학교 측에 홍보 요청을 하는 것이 아닌 학교 측이 상품을 두둑하게 주는 기업 부스를 찾아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축제 상업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축제를 왜 하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인은 축제의 본질이 독창적인 학생문화의 창조와 표출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본질이 상업화로 인해 독창성을 잃고 더 이상 학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축제라는 존재 자체에 의문이 생기고 결국 대학 축제는 소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빠르면 3년 이내에 축제 기사에 이런 멘트가 실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올해로 두 번째 축제를 맞는다는 A 씨는 “연예인 공연시간까지 스마트폰 회사 부스에 들려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통신사 부스에 들려 필기구를, 의류 브랜드 부스에 들려 상품권을 받으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며 “기존에 있던 학생 부스는 상품도 없고 내용도 빈약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양손은 무겁지만, 추억은 텅텅 비어있는 축제가 머지 않았다.

 

<彬>


.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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