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의 애니인사이드 6. 손오공의 최후,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단대신문l승인2017.05.23l수정2017.05.23 10:30l1427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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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오공> 일러스트

한국에서 만화를 좋아한다는 사람들 중 <드래곤볼>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한국 최초로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 만화책이라는 타이틀과 <드래곤볼> 탄생 후 약 33년 동안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수많은 사람이 이 만화를 꾸준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손오공의 일대기를 짧게 살펴보겠습니다. 손오공은 사이어인 행성에서 지구로 내보내진 ‘행성 파괴자’ 역할을 맡은 아기였습니다. 사이어인은 달을 보면 흉포한 거대한 우주 원숭이가 돼 파괴를 일삼습니다. 사이어인의 행성은 사이어인 아기를 목표한 행성으로 보내 해당 아기가 변신, 행성을 파괴하면 손쉽게 그 행성을 손에 넣는 방식의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내진 손오공, 카카로트. 하지만 손에 꼽히는 무도가 중 한 명인 손오반에 의해 거둬지게 되고 오공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쳐 착한 아이가 돼버립니다. 손오반은 카카로트에게 손오공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오순도순 살게 됩니다. 하지만 달이 뜨자 강제로 변신해버린 손오공에게 살해당하고 원숭이였을 때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던 손오공은 그렇게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잃고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손오공은 수많은 사람과 만나며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 친구 피콜로의 행성을 지키면서 우주 최강의 존재로 꼽히던 프리더를 쓰러트리고 지구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 인조 생명체 ‘셀’로부터 지구를 지킨 뒤 ‘부우’라는 수많은 별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마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데 성공합니다.

원작 만화책에선 여기까지가 이야기의 끝입니다. 손오공은 이미 여러 번 죽어 다시 목숨을 얻을 수 없었지만 부우를 쓰러트린 공적으로 우주의 높은 존재에게 다시 한 번 생명을 받아 아내, 아들과 손녀까지 대가족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마인부우까지 쓰러트린 오공에겐 평화만 남아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7가지의 구슬을 모으면 어떤 소원이든 빌 수 있다는 ‘드래곤볼’. 드래곤볼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추적기가 개발되고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이 생기면서 지구인들은 죽은 사람을 살리는 건 기본이요, 아무렇지도 않게 드래곤볼을 사용하게 됩니다.

본래 드래곤볼은 대자연의 흐름을 바꾸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였습니다. 드래곤볼은 한번 사용하면 엄청난 마이너스 에너지가 해당 드래곤볼에 축적되기에 사용하고 나서는 100여년의 시간을 들여가며 자연적으로 정화될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하지만 손오공 일행은 100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수없이 드래곤볼을 사용했고 이 에너지는 결국 폭발해버리며 오공에게 큰 원한을 가진 ‘사악룡’이라는 존재가 탄생하게 됩니다.

손오공은 이들을 막기 위해 ‘초사이언4’라는 새로운 경지를 얻는 데 성공하지만 방심으로 인해 변신은 풀리게 되고 사악룡에게 패배할 위기에 처합니다. 사악룡은 지구를 날려버릴 기세로 에너지탄을 발사, 손오공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몸으로 막아냅니다. 이때 손오공은 공식적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손오공은 과거에 삼켰던, 손오반의 유품인 4성구 드래곤볼 덕분인지 죽지도 살지도 않은 상태가 됩니다.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에 몸속에 있던 드래곤볼이 반응한 것인지 손오공은 그 상태로 모두에게 힘을 나눠달라는 말과 함께 원기옥을 시전합니다. 사악룡은 겁을 먹으며 막무가내로 손오공을 공격하지만 손오공은 그 어떤 피해도 받지 않았고 사악룡은 손오공이 인간이 아닌 어떠한 존재가 돼버렸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과거 손오공이 도움을 줬던 수많은 외계인으로부터는 물론이요, 손오공을 악당으로 취급하던 지구인들까지 손오공의 지구를 지키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에 응답하며 쓰러지기 전까지 힘을 전달합니다.

우주적으로 수많은 생명으로부터 힘을 전해 받은 원기옥은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지고 있었고 사악룡은 이 원기옥에 의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게 됩니다. 손오공은 지구를 지키고 정화된 드래곤볼의 신룡에게 더 이상 드래곤볼에 의지하지 않을 테니, 황폐해진 지구는 직접 지구인들이 복구할 테니, 죽은 자들만 살려달라는 부탁을 한 후 신룡, 드래곤볼과 함께 사라집니다.

손오공이 떠나간 자리엔 그가 입고 있던 의복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사람들은 손오공이 죽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드래곤볼 GT>는 100여년 뒤 인간의 힘만으로 복구된 지구에서 ‘신’과 같은 존재가 된 손오공이 자신의 손녀의 손자를 만나며 끝을 맺게 됩니다.

최근엔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를 통해 손오공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지만 여기서 그의 모습은 더 이상 지구를 지키는 전사가 아닌, 싸움에 목마른 광전사로서 그려집니다. 이 작품이 팬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큰 이유죠. 여러분이 기억하고 있는 손오공은 어떤 모습인가요?

 

박성환(기계공·3·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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