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캠퍼스 내 애매한 흡연구역… 학생들 불만 호소
죽전캠퍼스 내 애매한 흡연구역… 학생들 불만 호소
  • 김진호 기자·이보현 수습기자
  • 승인 2018.05.30 12:40
  • 호수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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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에 비흡연자와 흡연자가 무분별하게 섞여있는 모습
쉼터에 비흡연자와 흡연자가 무분별하게 섞여있는 모습

 

흡연구역 24곳 지정했지만 금연구역인 건물 앞 쉼터서 흡연

학생팀 흡연구역 재지정 논의 중 … 흡연자의 인식 개선 필요

 

죽전캠퍼스 내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불분명한 경계로 인해 많은 학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죽전캠퍼스는 2013년 출입구로부터 10m 이상 떨어진 흡연구역을 24곳 지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흡연구역 외의 공간에서도 스스럼없이 흡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가장 많은 피해가 접수된 구역은 인문관, 대학원동, 도서관, 혜당관의 각 출입구이다. 도서관 출입구의 경우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본지 취재 결과 지난 26일 오후 3~7시 사이에 시간당 평균 약 5명의 학생이 흡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30일에 신설된 「국민건강증진법 제34조(과태료)」에 따르면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한 자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명시돼있다. 따라서 학내에서도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한 학생은 신고 접수 시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비흡연자인 이윤서(커뮤니케이션·4) 씨는 “모든 건물 앞에 쉼터가 있는데 그곳을 흡연구역처럼 이용해 오래 머무르기 힘들고 벤치에 앉아있는 것도 눈치가 보일 때가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또한 오인석(행정·3) 씨는 “금연구역인 줄 알았다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 때문에 불편한 적이 있다. 비흡연자를 위해 흡연구역을 제대로 지정하거나 흡연 부스를 설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안캠퍼스의 경우 간접흡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에 흡연 부스를 설치해 운용 중이지만 죽전캠퍼스의 경우 아직 흡연 부스가 설치돼 있지 않다. 흡연자인 정영록(도시계획부동산·4) 씨는 “흡연구역 위치를 잘 알고 있지만 원래 비흡연자도 쉼터로 쓰던 장소를 흡연구역으로 정한 곳이 많다.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펴도 비흡연자에게 피해가 덜 가게 흡연 부스를 설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흡연구역 재조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죽전캠퍼스 학생팀 관계자는 “기존 흡연구역은 법령에 어긋나는 곳이 있어 총학생회, 총무인사처와 협의해 최소 여름방학 이전에 재조정을 하고 흡연 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흡연 부스 설치에 대해 “흡연 부스는 폐쇄된 공간으로 흡연자에게 불쾌감을 조성해 이용률이 저조할 것”이라며 “흡연 부스 관리와 청소문제, 장소 제한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흡연자가 비흡연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흡연문화는 지양하고, 피해를 인식해 흡연구역 안에서만 흡연했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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