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위근우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사회 - 위근우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 이도형 기자
  • 승인 2019.09.25 23:53
  • 호수 14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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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사회 속 만연해 있던 불의 앞에 보다 당당히 맞설 수 있게 도와준다"
 

저 자 위근우
책이름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출판사 시대의 창
출판일 2019.5.20.
페이지 p.288


‘우리는 상대방이 틀렸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며 가장 많이 강조한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라는 자칫 거만해 보이는 이 책의 제목은 기자의 신념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저자는 대체 어떤 문제에 대해 단호히 오류를 지적하고 있을까. 이 궁금증은 기자가 책을 읽도록 만들었다.

페미니즘과 여성 혐오에 대한 ‘그 이퀄리즘은 틀렸다’를 시작으로 의견과 해석의 다양성이란 말로 정당화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가짜 논의와 공론자의 적들’, 마지막으로 표현의 자유라는 가면 뒤에 자리한 대중문화 텍스트의 불의를 말하는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기’까지. 이 책은 오늘날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들을 다루며 특정 인물 혹은 특정 방송에 대한 비평을 스스럼없이 서술한다.

‘나는 ○○ 때문에 없던 여성 혐오도 생긴다’는 최근 인터넷 댓글 혹은 게시물을 통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수행적 모순이 있다고 주장한다.

예시로 빈칸을 기존의 가부장적 권위에 도전하는 어휘로 채울 경우, 해당 문장을 ‘나는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여성 혐오를 반대한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이를 사회적 맥락에 맞게 ‘나는(여자가 된장녀, 김치녀와 같은 표현에 노출돼도 여자들이 저항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때) 여성혐오를 반대한다'로 확장시킬 수 있다. 최종적으로 ‘나는(여성들이 당하는 부당한 공격에도 스스로 온화함을 유지하거나 참을 때만) 여성 혐오에 반대한다'라는 문장으로 완성된다. 따라서 저자는 위와 같은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공격 앞에서 수동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모순을 저지른다고 말한다.

기자는 필기를 할 때 괄호를 자주 이용한다. 그때 괄호는 무언가의 부연설명이나 참고 사항에 불과한 의미였다. 그러나 기자가 이 책에서 마주한 괄호는 불의를 담고 있었다. 사회적 현상 이면에 괄호로 처리돼 숨겨져 있던 진실은 기자의 세상을 조금씩 깨뜨렸다.

기자가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은 불편함과 반성이었다. 서로 다른 주장이 하나의 합의된 주장으로 변화하기까지는 수많은 공론이 필요하다. 우리는 눈앞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다양성과 존중을 변명처럼 앞세워 활발히 논의돼야 하는 이슈를 외면하진 않았나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더 나은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누군가는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 기자는 그 사람이 우리가 되길 바라는 바이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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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shap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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