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 김민주 (중국·2)
  • 승인 2020.09.29 12:50
  • 호수 147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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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일상 속에서 숨 쉬기
김민주 (중국·2)
김민주 (중국·2)

 

지난 1월 20일, 새해가 시작돼 기분을 내는 것도 잠시 코로나19는 무서운 속도로 우리의 일상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영화관을 가는 것도, 친구들과 모여 노래방을 가는 것도, 심지어 학교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제는 마스크가 없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할 정도이니 불과 몇 개월 전의 일인데도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점점 강화되고, 하루아침에 일상을 빼앗긴 현대인들에게는 우울감이 찾아왔다. 일명 코로나 블루. 생활 방역뿐 아니라 심리 방역도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 블루의 영향력은 굉장하다. 이렇게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라도 도망치고 싶었던 걸까? 이내 사람들은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며 자그마한 도피처를 만들어냈다.


지난 4월, 경기관광공사에서 약 7천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에 47%의 사람들은 국내 여행, 16%는 국외여행을 꼽았다. 국내 여행을 간다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는 산이나 바다와 같은 자연을 꼽았다.

필자의 생각도 큰 차이가 없다.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당장 오늘 할 일을 내팽개치고 짐부터 챙길 것이다. 나와 물아일체가 된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서 바다의 짠 공기, 싱그러운 풀 냄새 따위를 맡으러 떠날 것이다. 방구석에 앉아 작은 화면 속의 예전 여행 사진들만 하염없이 바라볼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광장에서 노래하는 사람을 구경할 것이다. 다음날에는 사람이 많은 강가에 앉아 노을 지는 것을 구경하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다음 날은 초등학교 등굣길에서 앞니가 빠진 조카의 미소를 볼 것이다.

당연시했던 것들이 삶 속에서 사라질 때의 공허함이 얼마나 큰지 이루 말할 수 없다. 숨을 쉬고 물을 마시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처럼 사람들과 만나고, 환기되는 일상들에 사랑을 심는 것 또한 인간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코로나19 종식 후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 당연했던 일상을 되찾고, 소중한 사람과 웃으며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환경을 갖는 것이다. 우리 모두 다가올 일상을 위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자. 이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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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우열 2020-09-29 17:42:29
종식이 되기만 한다면 정말... 꺄항

옹씨의 전부 2020-09-29 17:33:37
언니 멋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