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작은 별빛 반짝이다
이내 내게로 들어와
작은 티끌 하나 만들어낸다
별빛에 기울어진 내 마음은
결국 밤하늘에 맺히고
커다란 빛이 되어 내린다
낭랑히 울려 퍼지는 빛의 띠
이윽고 밤공기에 별빛이 흐르면
밤의 끝자락에 우리가 피어난다
그러다 달빛의 시기에
오밤중 하늘은 붉은 피 토하며
적막 속엔 밤의 기운 사라지고
하늘에 수놓은 별들이 아무리 날 불러도
교차하는 녘 사이에 가려 닿지 못한 채
그저 차갑게 별똥별만 흩어져간다
눈부시도록 깜깜한 천장이 서러워
구름에 갇힌 새벽녘 은하수 길을 잃어도
별빛에 끝에선 이미 마주 서 있다.
빛에 희미해진 빛은
산산이 그리고 아득히
저 너머의 배경이 되어
그렇게 마주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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