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심장이 아닌 그대의 심장으로
야수의 심장이 아닌 그대의 심장으로
  • 승인 2021.05.04 13:15
  • 호수 148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 열풍

◇ 최근 대한민국은 투자에 과몰입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에 관심이 없던 필자조차 매일 관련 소식을 강제로 접하고 있으니 말이다. 눈여겨볼 점은 코로나19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 등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했고, 그 관심은 기존의 투자 세력 집단뿐만 아니라 20대까지도 주축이 됐다는 것이다.

◇ 투자란 불확실성을 포함하는 비노동적 수익 창출 수단 중 하나로, 이미 가진 것조차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매일 강제로 접하는 소식 중 소수는 투자 실패에 낙심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일반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젊은 세대가 투자 열풍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세대의 ‘자포자기’ 심정이 드러났다.

◇ 각종 크리에이터와 같은 일반인이 큰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각광받고, 비트코인 등으로 단숨에 돈방석에 앉은 일반인이 주목받는 시대다. 즉 겉으로 보기에 고강도의 육체적 노동이나 오랜 시간 학식을 쌓지 않고도 큰 돈벌이를 한다는 것, 더이상 수입은 노동에 비례하지 않는다. 이에 젊은 세대는 평범한 직장 생활로는 그만큼의 돈벌이가 힘들다는 것을 안다.

◇ 그렇기에 가진 것을 잃어도 좋으니 투자에 몸을 던진다. ‘미래 가치 투자’라는 말은 현재는 어차피 글렀으니 미래를 본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다만 미래는 현재 없인 얻어지지 않는다. 항상 눈앞에 있는 것이 미래기에 빨강, 파랑, 그래프 따위로 자신의 눈앞을 가로막지 않길 바란다. 주변인의 미래가 아닌 나의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 평범한 직장에서 한평생 열심히 일해도 투자로 떼돈을 번 사람의 발끝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한 시대의 흐름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지금 저 바람에 뛰어들지 않으면 평생 도태될 거라는 사념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그저 시대의 풍파에 몸을 맡기지 않고, 나를 무너뜨리는 강풍 속에서도 서 있고자 다짐하는 용기는 오늘 그대를 더 단단하게 할 것이다.

<政>

政
다른기사 보기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