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를 파괴하고 수산자원을 황폐화하는 불가사리는 양식업에 연간 120억 원의 피해를 발생시킨다. 그 때문에 정부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불가사리를 해양 폐기물로 지정하고 소각한다. ‘스타스테크’는 정부로부터 해양 폐기물을 무상으로 공급받아 사회·환경적 가치로 재생산하는 폐기물 기반의 화학 제조업 기업이다. 더욱 완벽한 업사이클링을 추구하는 스타스테크의 양승찬(28) 대표를 만나 창업 이야기를 들어 봤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성균관대·고려대 대학원과의 연구 참여 경험으로 불가사리의 다공성 구조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제설제는 염화칼슘으로 만들어진다. 불가사리의 다공성 구조체는 염화칼슘에서 나오는 염화이온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아스팔트나 시멘트, 철근의 부식을 억제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특성을 가진 불가사리를 활용하면 쓰레기로 환경을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본격적인 제품 연구를 시작했다.
사업에 뛰어든 양 대표는 먼저 기존 제설제의 차량 부식과 환경 오염의 문제를 보완하는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은 폐기물로 화장품 원료와 액상 비료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상품화 단계에 있다.
양 대표는 군 복무 시절에 대해 “여럿이 함께 지내는 군대의 환경 덕에 사람을 알아가기 좋았다”며 창업 동반자를 구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군대의 특수성과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에 참여한 경험이 창업에 도움이 됐음을 전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멘토를 만나 사업 계획을 심사받으며 해당 사업 계획이 사회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동료들과 휴가를 나가 창업을 교대로 준비하며 군대의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기도 했다.
2017년 말, 그는 동업자 3명과 모은 1억 원가량의 초기자금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사업 초반, 자금이 부족해 지인에게 돈을 빌려야 했을 만큼 경제적 어려움도 있었다. 겨울철에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제설제의 특성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 회사의 성장이 뒤쳐질 수 있다는 걱정도 잇따랐다.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장을 직접 운영하며 창업 초기에 인력과 자금 부족을 겪은 양 대표는 “힘든 상황에서도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며 극복 방법을 밝혔다.
개인 역량 발휘와 자금적 여유를 위해 창업을 결심한 양 대표는 “이제 직원들도 내가 누리는 자유를 가질 수 있게 하고 싶다”며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꿈꾼다”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목표인 제설제, 화장품 원료, 액상 비료 안정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세계적 종합화학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대표의 실행력과 의연한 마음가짐은 실수가 있더라도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고, 이는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그 혼자만의 능력 덕은 아니었다. 그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드문데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자산이 됐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주변 창업자들이 좋은 사업 아이템을 추진하지 않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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