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공짜가 아니다
일상은 공짜가 아니다
  • 신동길 편집장
  • 승인 2023.01.03 15:22
  • 호수 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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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문장을 들어본 적 있는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남긴 이 말처럼 어떠한 것을 얻기 위해선 대부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 그러나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공짜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가만히 있어도 해는 뜨고 진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한 해가 간다. 우리의 특별한 노력 없이도 일상은 반복된다.

 

◇ 종종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난 뒤에야 그 가치를 깨닫곤 한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평화로운 일상의 중요함을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줬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임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 최근 북한의 도발이 잦다. 무인 정찰기가 서울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갔으며, 탄도미사일 발사는 더 이상 대수로이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빈번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마냥 넘길 수 없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군인들이다.

 

◇ 지금도 국가를 지킨다는 사명 아래 수많은 군인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아마도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평소보다 더 많이 신경 쓰고 있을 테다. 어찌 보면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치러야 할 불안감과 걱정을 그들이 대신 지불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 징집 여부나 보직, 계급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군인은 그 존재 자체로 감사해야 할 대상임이 분명하다. 사회와 떨어진 공간에서 휴식조차 마음대로 취하지 못하면서도, 그들은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본인의 일상을 반납하고 있다.

 

◇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이라는 가치는 잃어버린 후 깨닫기엔 너무도 크다. 그렇기에 오늘부터라도 우리가 보낼 앞으로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우리의 일상은 ‘공짜’가 아니기에.

신동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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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gshin2271@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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