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 모니터-지난호(1116호)를 읽고
단대신문 모니터-지난호(1116호)를 읽고
  • 박석류
  • 승인 2004.04.22 00:20
  • 호수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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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자 투표소 설치 부결, 누구의 책임인가

이번 주의 가장 큰 사건은 4·15 총 선거다. 선거 결과의 놀라움 못지 않게 선거 유세 기간 중에도 많은 사건이 연일 봇물처럼 쏟아졌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미디어가 전해주는 선거관련 소식 이외에도, 교정에서 메아리치는 공정선거에 대한 외침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학생회는 "부재자 투표 신청하세요", "우리 손으로 깨끗한 정치인을 국회에 진출시킵시다" 등 많은 구호를 내세웠다. 서로 간에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고, 이념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정선거를 바라는 유권자로서의 마음은 일맥상통했으리라 생각한다.
꽤 오랜 기간 부재자 투표 신청을 부르짖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거가 끝난 지금 단대신문은 비극을 전했다. 부재자 신청 인원이 2000명이 되지 않아 부결됐다는 기사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방 출신의 학우들 가운데 부재자 투표를 하러 멀리까지 버스를 타고 간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한결같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우리대학에서 추진했던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권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빠지지 않고 권리를 행사하는데 감사할 뿐이다.
세살박이 꼬마 아이는 뜨거운 난로가 얼마나 뜨거운지, 다정한 엄마가 아무리 일러줘도 자신의 손으로 느껴본 후에야 난로 옆을 슬금슬금 피해 다닌다. 우리가 세살박이 꼬마 아이인가.
학우들 개개인의 참여의식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단대신문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단대신문은 선거의 중요성과 부재자 투표의 유용성 및 필요성에 대해 사전에 대대적으로 보도해야 하지 않았을까.
우리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의 부결 소식을 알리는 짧은 기사와 부재자 투표소를 향해 버스를 타는 학우들의 모습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차후에 부재자 투표소 설치 서명의 참여율이 낮은 원인 규명 및 문제점에 관한 기사가 보도되길 희망한다.
박석류<언론홍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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