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학의 또 다른위기
<사설>대학의 또 다른위기
  • <단대신문사>
  • 승인 2002.10.18 00:20
  • 호수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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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학 사회학과 교수가 해당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의식 수준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보여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쟁이 나면 외국에 있을 때 귀국하겠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 대학생의 52%가 귀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대학생은 30.3%에 불과했고, 정치에 관심이 적다고 응답한 학생은 43.9%, ‘관심이 많지도 적지도 않다’는 응답은 35.8%였다.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로는 36.6%가 ‘내가 관심을 갖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라고 답했다. 또한, ‘명품 구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33.2%가 ‘구입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45%가 필요하면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우리나라 사회를 유지하는 안보, 정치, 경제와 관련해 대학생들의 의식이 점점 더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변모되고 있으며, 현실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사실 대학생들의 사회에 대한 의식불감증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시대상황 속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정치 무관심에 대한 원인도 기성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과오로 그 탓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연한 분단국가라는 현실 속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대학생들의 국가에 대한 안보의식 결여는 안타까운 일이다. 대학은 지식을 연마하는 학업의 도량임과 동시에 ‘사회를 통찰하는 눈’을 기르는 도량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사회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사회를 일깨우고 민족을 계도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작금과 같은 대학생들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이 계속 된다면 궁극적으로 대학의 존재 이유도 취약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의 또 다른 위기’가 시작되었다.

 

<단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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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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