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행정은 재학생들의 행정 서비스 처리와 서류 접수 등 다양한 업무를 위해 1년 내내 운영된다. 그리고 현재 방학 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근무하는 ‘단축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방학 중에 처리해야 할 행정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재학생 의견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대학이 단축근무제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승욱 총무인사팀장은 “우리 대학은 1980년 후반부터 단축근무를 시작했으며, 현재 시행 당시보다 근무 시간을 2시간 정도 더 늘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축 근무 시행의 이유를 묻자 그는 “방학이 시작되면 학생이 찾아오지 않는 공동화 현상이 발생해 이에 대한 에너지 절약 차원으로 시행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단축근무제에 대한 재학생의 의견은 대체로 아쉽다는 평이다. 정두근(공공정책4·가명)씨는 “학생들은 주로 오후 시간에 행정 업무를 문의할 텐데,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2시간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본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취재를 해본 결과, 오전보다는 오후에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재영(경영3·가명)씨도 “본인을 비롯한 주변 학생들은 오전보다 오후에 교내 정보를 확인해 교직원에게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교내 재학생이 적어 단축 근무를 시행하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재학생들은 대체로 공지를 오후에 확인하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전 대신 오후 근무 시간을 늘리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본지는 우리 대학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 10곳의 방학 기간 교직원 단축 근무 현황을 알아봤다. 그 중 우리 대학과 같은 시간에 단축근무를 시행하는 곳은 한국외대뿐이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는 방학 중에도 학기 중과 같이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제를 실시한다. 이들을 제외한 대학 7곳은 단축근무를 운영하며, 이 중 5개 대학이 오후 5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방학 중 근무 시작 시간을 오전 10시로 설정해 오후 5시까지 행정 업무를 본다. 상명대, 가천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천대의 경우, 동계방학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며 유연하게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실질적 퇴근 시간은 공식적으로 오후 3시라고 공지했지만, 교원 채용과 같은 업무 등 추가 업무가 있는 경우에는 업무량에 따라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이승욱 총무인사팀장은 “우리 대학의 방학 중 단축근무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정해진 배경에는 학생이 집에서 출발해 최소한 방문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감안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근무 시간을 줄이고 오후 근무 시간을 늘리는 등 방학 중 근무 시간 변경 사안에 대해 이 팀장은 “근무 시간의 경우에는 우리 대학 직원 노동조합과의 체결된 단체협약서 제35조(근무 시간)에 단축 근무 기간과 시간이 명시돼 있어 노동조합과 단체협상에서 협의 하에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대학 당국도 방학 중 단축 근무 시간대 변경 등과 같은 사안에 대해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2학기 중 후속보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영훈 기자·박나린 수습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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