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지속은 과연 지구를 위한 일인가
인류의 지속은 과연 지구를 위한 일인가
  • 최호진(국어국문2)
  • 승인 2024.11.26 14:30
  • 호수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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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인구 절멸 운동은 인류 재앙에 대한 인도주의적 대안입니다.” 이 문구는 `브헴트' 공식 누리집에 게시된 ‘자발적 인구 절멸 운동’에 대한 설명이다. 자발적 인류 절멸 운동이란 자발적으로 인류의 절멸을 주장하는 단체로 1991년 미국의 레스 나이트가 창립했다. 이 단체의 설립 목적은 환경 보호이다. 인류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가 계속 파괴되고 있으므로 출산하지 않음으로써 인구를 감소시키자는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 기준 합계 출산율이 0.7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산 자체를 금지하자는 급진적인 발상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경 용량’이라는 개념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 자원을 끊임없이 소비한다. ‘환경 용량’은 자연이 이러한 자원 소비를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따라서 자발적 인구 절멸 운동은 환경 용량을 초과한 인구 증가가 지구적 재앙을 초래하지 않도록 출산을 통제하자는 주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인류 절멸’이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의료 기술의 발전이 경제 구조와 자연법칙 간의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현존하는 경제 구조는 최소한 기존의 생산 가능 인구를 대체할 정도의 출생률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연의 관점에서 이는 환경 용량의 한계를 점점 더 압박하는 결과를 낳는다. 의료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지만, 이는 자연의 자원 순환 원리에 어긋나게 돼 경제와 환경 간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기술적 돌파구가 환경 용량 초과 문제를 해소하기 전에 이를 관리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경제와 자연법칙 간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 환경 용량 문제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과 더불어 인류와 자연 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과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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