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거짓말
백색볼펜-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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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4.11 00:20
  • 호수 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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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상대방에게 이것을 믿게 하려고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하는 말들을 일컬어 우리는 흔히 거짓말이라고 한다. 영국의 한 신문 보도에 의하면 사람은 하루에 2백 번 가까운 횟수만큼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분으로 나눠보면 8분에 한 번씩 거짓말하는 셈이니까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사람들이 하는 말 중 진실은 몇 %나 될까?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말이 그저 빈 말은 아닌 듯 싶다.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거짓말을 세 가지로 분류했는데 악의적 거짓말, 이타적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 등으로 나누었다. 악의적 거짓말은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킨 거짓말 예찬론자 히틀러의 거짓말이고, 이타적 거짓말은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거짓말, 그리고 선의의 거짓말은 듣는 사람을 위해 하는 거짓말이라고 한다. 거짓말은 하는 건 그 자체만으로 나쁘지만 선의의 거짓말과 같이 때로는 쓰기 나름에 따라 좋은 약이 될 수 도 있다.

△선의의 거짓말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가 있다. 바로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유태인 수용소에 끌려간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구하려고 지금 상황은 신나는 게임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결국 이 선의의 거짓말이 아들을 살렸고, 어떤 진실도 그 상황에서는 이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유명한 사회학자 후쿠야마 교수는 ‘Trust’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한 사회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사회, 신뢰가 없는 사회는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거짓말의 1인자인 정치인들부터 거짓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그들은 항상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 물론 정치인들이 말 잘 하는 것은 보기 좋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거짓말이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라는 점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다. <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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