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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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대신문사 편집부
  • 승인 2008.03.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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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는 해방 후 설립된 최초의 4년제 사립대학으로서 민족사학의 유구한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시련과 난관을 돌파해왔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대학의 끈기와 저력을 만천하에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제15대 단국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이제야말로 우리 대학을 대한민국 민족사학의 발전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가 도래하였으며, 이에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과 용기를 총결집시켜야 할 때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1978년, 우리 대학이 서울 소재 대학 중 최초로 천안에 제2캠퍼스 설립을 선도적으로 수행하자, 이후 다른 대학들이 우리 대학을 따라 제2캠퍼스를 설립한 사례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2007년 8월, 죽전캠퍼스로의 이전은 서울 소재의 어느 대학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결단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의 이전은 여러 면에서 한계에 부딪힌 서울 소재 대학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캠퍼스이전 모델의 하나가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제 단국대학교는 한편으로 민족사학의 정통성을 계승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최전선에서 대한민국 대학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대학 운영에 있어서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원칙을 견지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급변하는 시대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자기 혁신을 통해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것입니다. 변화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창출해내는 것, 시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내는 태도야말로 우리 대학의 첫 번째 발전 이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앞으로 우리 대학의 목표는 생존이 아니라 창조입니다.

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견지해야 할 것은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서비스는 교육, 연구, 행정, 복지, 봉사 등 캠퍼스 내외에서 구성원을 포함한 모든 수요자에게 제공되어야 할 모든 것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대학의 서비스 수준은 우수기업의 서비스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상태입니다.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대학과 지역사회의 유대와 신뢰 강화는 대학발전의 첩경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원칙에 근거하여 앞으로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의 세부 발전전략들을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면서 점차로 시행하고자 합니다.

첫째, 창조적이고도 철저한 교양교육을 위해 기숙사 추가 신축을 통한 신입생의 기숙사 입사를 점차 확대할 방침입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함으로써 통학과 숙식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과 후에도 기숙사 내에서 체계적인 어학 및 교양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음으로써 품격 있는 예비 지성인으로서 대학생활의 첫 발을 내딛게 될 것입니다.

둘째, 실용학풍의 건설입니다. 각 전공의 특수성을 존중하되 실험실습 위주와 현장과의 직접 연계가 가능한 교과목들을 전공별로 일부 개발함으로써, 학부에서의 학점 이수가 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이는 학문의 현실 적용성과 유용성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산학연계를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취업 등 졸업 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매우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입니다.

셋째,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금을 대폭 확충하여 대학원의 연구풍토를 획기적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대학원 활성화는 대부분의 국내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인 만큼, 장학금 중심의 대학원 운영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합니다. 또한, 대학원 활성화 전략의 연장선에서 특성화가 가능한 일부 전공과 연구소를 선택하여 대폭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교수님들의 연구실적 향상을 위해 연구 및 복지환경을 개선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넷째, 우리 대학은 이미 세계 100여개 대학과의 자매교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양적인 성장에 만족치 않고, 교류 대학을 엄정하게 선별하여 세계 명문대학과의 실리적이고도 실질적인 교류에 집중할 것입니다. 세계 명문대학과의 교류는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거시적 목표에 근거한 적극적 기획을 통해 능동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어학연수는 물론 학생 및 교수 교류, 학점 교환, 공동 연구, 해외 인턴쉽, 글로벌 공동학점제 등을 시행할 것입니다.

다섯째,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간의 교류와 협력을 최대한 활성화하기 위하여 우선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간의 학점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는 계절학기 뿐만 아니라 정규학기의 일정 학점을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 캠퍼스가 가지고 있는 학문적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양 캠퍼스 간에 보이지 않는 경직된 벽을 무너뜨림으로써 양 캠퍼스간의 인적교류와 각기 특색이 있으면서도 통합된 학사제도를 창출 및 확대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섯째,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문영역의 특성을 고려해가며 영어강의를 점차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술적인 용어가 주로 사용되는 이공계열의 경우, 신임교수들을 영어강의능력을 전제로 선발하되 채용 후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향후 영어강의의 비율을 높여가겠습니다. 이는 해외 자매대학들과의 상호교류에 있어서도 일방적인 수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과학기술 분야의 명실상부한 상호교류를 위해서도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단국대학교는 로스쿨의 유치를 위해 배가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선정과정의 부

당성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강력히 밝히되,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의 로스쿨 추가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로스쿨과 같은 교육기관과 우수한 연구기관 유치 및 설립을 위한 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양 캠퍼스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단국인 여러분,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대학은 과거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율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겠지만, 이 선물에는 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명제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남다른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단국대학교는 지난 6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시대를 선도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 길에 교직원, 학생, 동문 여러분이 모두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오며, 이만 취임 인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저의 취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왕림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단대신문사 편집부
단대신문사 편집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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