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17호를 읽고
지난 1217호를 읽고
  • 김영환
  • 승인 2008.03.18 04:13
  • 호수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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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읽을거리와 약간의 아쉬움

개강을 하고 벌써 2주가 흘러갔다. 그 사이 날씨는 완연한 봄이 되었고 캠퍼스는 활기가 넘친다. 이러한 시기에 창간 60주년 기념으로 나온 1217호는 좀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1217호를 읽고 든 생각은 대부분의 기사에 현장감이 살아있고 읽을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특히 덕수궁을 다녀온 뒤 쓴 ‘현장을 가다’ 코너는 숭례문 화재 이후 높아지고 있는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관람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전달해 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문화재 관리에 아쉬운 부분을 지적한 점 역시 좋았다.

하지만 다른 기사들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보였다. 우선 ‘시사터치’ 코너에서는 새 정부의 대학 교육정책과 등록금 문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 노력은 좋았지만 교내 신문의 특성을 살려서 우리학교의 교육정책과 등록금 문제 등의 현 사안을 비교하여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아쉬웠다.

‘뷰파인더 세상’ 면에서는 그 아쉬움이 더 컸다. 죽전캠퍼스 제3공학관 한 강의실벽에 금이 가있는 사진과 함께 부실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내가 요즈음 길을 걷다가 들어간 어떤 건물에서도 단순히 일반적으로 생긴 균열을 보았던 기억은 없다. 부실공사가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대답에 만족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좀 더 심도 있고 적극적인 기사소재 일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인터뷰면에 실렸던 안도현 시인과의 대화는 개인적으로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사였던 것 같다. 독자와 작가가 만날 수 있는 통로의 제공이라는 면에서도 그렇지만 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A+와 취업을 위해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요즘의 대학생들에게 ‘뜨거움’의 부족을 말하는 시인의 말에 마음 한구석에서 커져가는 빈자리가 부끄러워진다. 도서관 열람실도 좋지만 몇 걸음 올라가 책을 들고 나와 읽는 것도 이 봄날에 어울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영환(영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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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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