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 통학버스 운행 논란
부평역 통학버스 운행 논란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8.03.25 23:57
  • 호수 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들의 무책임에서 비롯

▲3월 17일 23시 6분 ‘그놈의 취사문제 때문에 오늘 아침 인천행 버스에 대한 글은 없네요’ 제가 보니 대략 30명 정도가 오늘 아침 통학버스를 못타고 왔었는데… 제가 계속 터미널에서나 본관에서나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피해를 당했음에도 다른 분들은 별로 억울하지 않나봅니다.

▲3월 18일 22시 22분 ‘오늘 또 통학버스 서서 탔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공지를 제대로 읽지 않은 학생들의 착오, 학생 입장에서는 제대로 공지되지 않은 배차 수정으로 인해 아무튼 약 30명 정도가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 발생. 아침부터 통학버스에 서서 약 20여 분을 가다가 중간에서 만난 다른 버스로 이동. 월요일에 제일 처음 학생과 찾아가서 환불 및 지각 협조전 요청했던 학생입니다. 내일 11시에 다시 찾아가겠습니다.

▲3월 19일 13시 43분 ‘부평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고하는 글’ 어떤 분이 부평행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 시행 됐죠? 요구하는 학생들이 있으니 조사까지 했습니다. 시행 첫 날 버스를 못 탄 학생들이 생겼죠. 왜냐고요? 부평에서 타겠다고 한 분들이 인천으로 왔기 때문입니다. 부평에 두 대의 버스가 갔는데 단 15명만 이용.

위는 김모 군이 죽전캠퍼스 ‘웅성웅성’ 게시판에 올린 글의 일부이다. 같은 시기 죽전캠퍼스 웅성웅성 게시판에는 김 군의 글 이외에도 인천터미널역과 송내역, 부평역 방향 통학버스와 관련해 항의하거나 학교 측에 해결방안을 촉구하는 재학생들의 글이 올라왔다.

특이하게도 학생들의 글은 19일 김 군의 글을 기점으로 비판의 대상을 달리 한다. 19일 이전의 글들이 통학버스와 관련 항의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 19일 이후의 글들은 “부평에서 타기로 서명하신 분들, 서명한 것 지켜주셔야죠”, “부평행 통학버스를 타겠다고 서명한 학생이 부평행 통학버스를 안타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겠지만” 등 학생들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개강 후 죽전캠퍼스 학생과는 부천의 송내역과 인천의 인천터미널역 지점에 통학버스를 각각 4대씩 배치했다. 이 두 역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부평역 통학버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학생과는 부평역과 인천터미널역에서 통학버스를 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평역 통학버스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인천터미널역을 이용하는 학생들 중 40명, 송내역을 이용하는 학생들 중 42명, 총 82명의 학생들이 ‘부평역에 통학버스 승차장소를 만들어 준다면 이용하겠다’고 자필로 서명했다. 이에 학생과는 지난 17일부터 송내역과 인천터미널에 승하차하는 통학버스를 각 1대씩, 총 2대를 부평역에서 출발하도록 조정 운영했다. 첫 날 부평역에서 통학버스를 이용한 재학생은 총 15명이었다. 인천터미널역과 송내역에 몰린 재학생들은 당연히 통학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학생과 오진호 주임은 “2주부터 관련 공지사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며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공지를 충분히 했음을 전했다. 운영 이틀째 날이었던 지난 18일에는 82명의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다시 한 번 공지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은 학생과가 학생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학생들은 편의는 커녕 오히려 자신들 스스로에게 불편함을 안기는 결과를 낳았다. 학생들의 무책임에서 비롯된 이번 일은 학생들 스스로에게도 반성의 기회를 줬을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 건의, 바로잡을 수 있는 권리도 있지만 스스로 만든 그 제도를 책임감 있게 시행할 의무 역시 있다. 학생들이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바르지 못한 제도에 대해 진정한 비판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김은희 기자
김은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mamorikami@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