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환원이냐, 환불이냐?
등록금 환원이냐, 환불이냐?
  • 천정석
  • 승인 2008.03.31 06:04
  • 호수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월 19일 죽전, 천안 양 캠퍼스 학생대표 4명과 장호성 총장과의 면담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면담의 가장 큰 화두는 등록금 인상안에 대한 학교 측과 학생 대표 측의 입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학교 측은 인상한 등록금에 대하여 환불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학발전기금 등을 통해 많은 재학생들의 수혜를 늘리는 방법으로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학생 대표 측도 모든 재학생들이 등록금 환원과 관련해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학교 측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입장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각 단과대 회장들은 전체총학생회에서 결정한 등록금 환불안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학교 측의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필자 역시 각 단과대에서 주장하고 있는 등록금 환불 요구를 지지한다. 왜냐하면 학교 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등록금 환원이라는 말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학교가 지원한다는 명분을 들며 등록금 환원을 말하고 있다. 스쿨버스의 증대, 학교 보수 유지, 장학금 지원 확대 등이 학교 측에서 주장하는 등록금 환원의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말하는 이와 같은 것들은 마땅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등록금 환원으로 인해 충당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학교 측에서 말하는 등록금 환원이 지금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라고 살펴보면 그렇다고 대답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들은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통학버스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한 예로 송내로 가는 통학버스가 2대에서 1대로 줄어 많은 학생들이 약 2시간 동안 자리에 앉지 못한 채로 집과 학교를 오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송내로 가는 버스 한 대를 부평 지역으로 돌렸기 때문인데 이와 같은 사실을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언급해 주지 않았다. 이처럼 수요자도 파악하지 않은 처사로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리고 중앙계단의 수로를 살펴보면 곳곳에 수로의 석재들이 파손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이 석재들의 파손은 최근에 그런 것이 아니다. 학교 홈페이지의 웅성웅성 게시판을 살펴보면 이미 저번 학기 때부터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하여 수리를 한다고 한 답변을 필자도 본 기억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그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법경관 앞의 가로수 지지대 역시 지난 학기 때부터 파손되어 있던 것이 지금은 완전히 부서져 있어 그 모습이 흉물스럽게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도 해결을 못하고 있는데 과연 등록금 환원의 사용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로스쿨도 실패한 현재의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안을 반기는 학생들은 어디에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환원이라는 명분을 학교는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이 주장하는 등록금의 환원이라는 입장을 학생들이 좀 더 명확히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현재 학교의 여러 문제점들과 타 대학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혜율의 장학금제도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학생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천정석
천정석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