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
  • 강민정 기자
  • 승인 2008.04.14 21:18
  • 호수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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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등록금 환원에 신경 써야 할 때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의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31일 천안캠퍼스 제24대 참 총학생회는 우리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인 ‘웅성웅성’에 “등록금 납부연기에 끝까지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아울러 그동안 진행되어왔던 등록금 납부연기가 종료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라며 중단을 선언했다.

죽전캠퍼스 제40대 신바람 총학생회도 지난 3일 ‘웅성웅성’에 “마지막으로 등록금 연기 운동을 하셨던 분들은 4월 4일까지 납부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며 납부연기운동을 사실상 중단했음을 공지했다.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은 매년 물가인상률의 두세 배 이상 오르는 등록금에 대해 학교 당국을 압박하여 인상률을 낮추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양 캠퍼스 총학이 2월 말부터 한 달 이상 추진해 온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을 중단한 표면적 이유는 등록금 환원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등록금 환불이냐, 환원이냐를 놓고 죽전캠퍼스는 일부 단과대 학생회와 갈등도 노정됐지만 양 캠퍼스 총학생회가 등록금 환원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하며 납부연기 운동도 더 이상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등록금 납부연기운동에 참여율이 저조했던 점도 큰 이유였을 것이다.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납부연기운동을 펼치며 그동안 이 운동에 몇 명이 참여했는지 알지 못했고, 참여율이 저조하니 적극 동참해 달라는 등의 적극성도 띠지 않았었다. 이를 지켜보며 기자는 애초부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등록금 납부연기운동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적어도 재학생 참여율이 30% 이상은 되어야 대학 당국도 ‘반응’을 보일텐데 30%는 고사하고 3%에도 미치지 못하니 기대효과는 극히 미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난 3월 21일 본사에서 조사한 양 캠퍼스 등록자는 죽전 9857명, 천안 1만 493명으로 이미 90%를 넘어서고 있었다. 또한 지난 4일까지의 미등록자는 죽전 63명, 천안 291명으로 양 캠퍼스의 등록률은 죽전 99.2%, 천안 97%에 달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볼 때 재학생의 의사를 대표하는 총학생회의 등록금 납부연기운동에 재학생이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번 납부연기운동이 등록금책정협의회에서 학생대표의 요구안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납부연기운동은 분명 ‘구두선’에 그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좀 더 적극성을 갖고 운동을 전개했더라면 현재보다 기대효과는 컸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재학생을 대표하는 기구인 만큼 아무리 ‘작은 운동’이라도 재학생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등록금 환원’도 마찬가지이다. 투명하고 공평하게 환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눈에 불을 켜고’ 열성을 다해야만 소기의 목적도 이루고 재학생들로부터도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재학생들이 기댈 언덕은 총학생회가 유일하기에 총학생회의 건투를 다시 기대해 본다.

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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