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학술문학상
<백색볼펜>학술문학상
  • <煜>
  • 승인 2002.10.21 00:20
  • 호수 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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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대화는 기지 있는 사람을 만들며,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글을 읽고 글을 짓는 것 이것은 밥을 먹고 옷을 입는 것과 똑같이 문화인의 필수조건이다’. 이처럼 예로부터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속담이나 격언은 수없이 많다.

◆한 일간지에서 기획특집으로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란 코너를 마련, 기성 작가들에게 ‘당신은 왜 글을 쓰는지’ 물었다. 표현은 각기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된 화두는 바로 ‘문학이 있으니까’였다.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산에 오른다는 말처럼 이들 또한 문학이 있으니 문학을 한다는 말일 것이다.

◆해마다 이 무렵이면 기다려지는 것이 있다. 바로 단대신문 학술·문학상이다. 미숙하지만 절차탁마의 날을 거쳐 올려진 또래들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지난 75년 본사 5백호 발간을 맞아 제정된 학술·문학상은 지난 20여 년간 많은 학자와 문인을 배출하며, 단국 문학의 젖줄 역할을 해왔다. 단국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학술·문학상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학술·문학상의 투고 작품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 제 26회 학술문학상의 마감을 앞두고 응모자가 불과 20여명 밖에 안 되는 현실은 학술·문학상의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문학의 위기론이 난무하다. 문학이 인문학적 소통의 중심에서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학술·문학상의 현 위치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문학의 위기보다 더 아쉬운 것은 캠퍼스 어느 귀퉁이에서 습작노트를 뒤적이며 책을 읽고, 사색에 잠겨있는 아름다운 그 모습을 이제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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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kw@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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