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불도저
  • 김진성 기자
  • 승인 2008.05.06 19:37
  • 호수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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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포털사이트 인물 검색어 순위 1위 자리를 소녀시대와 다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검색, 그의 미니홈피를 들어가 봤다. 지나친 관심이 불편했는지 그의 미니홈피는 폐쇄돼 있었고, 배경음악으로는 뽕빨브라더스의 ‘나는 문제없어’가 흐르고 있었다.

취임한지 불과 70일 만에 국민들로부터 탄핵 압박을 받고 성난 국민들을 서울 한복판으로 불러내고 있는 그는 정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한반도 대운하 논란, 영어 몰입 교육, 강부자 내각,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 의료보험 민영화, 인터넷 종량제 등 국민 심기를 건드리는 갖가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불도저식’ 정책에 ‘뿔난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려는 건지…. 

◇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가 ‘불도저’라 불리기를 꽤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 2월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인수위원회간 합동 워크샵에서 이 대통령은 “저는 70년대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서구에서는 불도저라는 말을 빠르고 정확하게 일한다고 해서 좋은 뜻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칼럼니스트의 지적을 따르자면 실제 미국에서는 로데오 경기에서 카우보이를 내동댕이치는 황소를 Bull의 이미지로 쓰고 있고, Bull에서 유래된 Bully라는 말도 약한 자를 못 살게 구는 양아치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영어 몰입 교육을 주창하는 대통령이 뜻을 제대로 알기나 하고 불도저이길 자청한 걸까.

◇ 이명박 대통령의 불도저 철학은 아무래도 후자 쪽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어디까지 밀어붙이려는 건진 모르겠지만 민심이반을 초래하는 그의 불도저 정책을 보고 있자니 ‘엉덩이 뿔난 소’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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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sung60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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