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와 중국
티베트와 중국
  • 천정석
  • 승인 2008.05.07 17:56
  • 호수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티베트에서는 승려들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러자 중국은 곧바로 대규모의 병력을 투입하여 무력으로 이 사태를 진압하였다. 이 같은 중국의 횡포에 전 세계는 바로 즉각적인 관심을 나타냈고 급기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는 나라마다 중국의 티베트 무력진압에 대한 규탄 시위가 일어나게 되었다.

이런 중국의 행동에 세계의 여러 나라 또한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보이콧 의사를 흘려 중국 정부를 난감하게 하고 있다. 티베트 지역은 원·청나라시기부터 간접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지배를 당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1951년 중국이 강제로 티베트를 합병하면서 학교, 병원, 철도 등의 현대화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달라이 라마와 승려들을 이간시키고 공산주의를 주입하는 등 티베트의 문화를 파괴하는 것에만 주력해왔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격렬한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전 세계적인 규탄을 받으면서도 티베트 시위를 철저하게 진압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정치·경제적으로 티베트 지역이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족을 포함하여 약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이런 소수민족들이 사는 여러 지역에 자치권을 주는 형식을 통해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게 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티베트이다. 중국은 티베트 지역을 확실히 점령하기 위해서 1986년 서남공정이라는 역사왜곡정책을 펼치면서 그들의 정신적·사상적인 문화를 철저히 말살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중국의 역사왜곡은 2002년 위구르족이 살고 있는 신강 자치구의 서북공정과 조선족들이 살고 있는 조선족 자치구지역의 동북공정으로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중국이 이런 역사왜곡을 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정치적으로 자치구들의 연발적인 독립을 막기 위해서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티베트뿐만 아니라 신강 자치구지역에서도 독립운동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티베트를 독립시켜 준다면 신강 자치구지역에서도 독립운동이 활발히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이는 여러 자치구들의 연발적인 독립운동 시위로 확산될 것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티베트 지역뿐 아니라 여러 자치구들의 무수한 지하자원, 인적자원 등을 잃게 됨으로써 현재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에도 큰 제동이 걸릴 것은 자명한 일이다.

1970∼80년대 냉전시기 미국과 대등한 국력을 자랑하던 소련연방체제가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물결을 거치면서 1991년 완전히 붕괴되었다. 이로 인해 당시의 소련은 지금 러시아라는 하나의 나라로 전락해 버렸으며 소련시기의 강성함을 잃어버린 것을 같은 공산권 국가였던 중국은 잘 기억하고 있다. 이런 점에 입각하여 중국은 소련체제의 붕괴와 같은 현상을 티베트의 독립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철저하게 무력으로 이를 진압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티베트 사태를 통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으며 이 두 논리에 입각한 대화와 타협의 평화적인 방법으로 하루 빨리 티베트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천정석
천정석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