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 번 해봐!"
"일단 한 번 해봐!"
  • 김상원 동문
  • 승인 2008.05.07 18:16
  • 호수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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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원 동문
‘JUST DO IT!’ TV를 통해 광고 좀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법한 카피. 재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무형식의 글을 의뢰받고 처음으로 떠올렸던 문장이다.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인 청년 실업을 몸소 겪고 있는 입장이기에 후배들에게 학교라는 울타리 밖은 어떠하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얘기를 하려 한다.

차가운 현실 보다는 훈훈한 꿈을 얘기하려 한다. 미래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까…. “일단 한 번 해봐!!!” 삼십년 남짓한 삶을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따르고자 했던 기준이었다. 무언가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항상 나는 한 번 해보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멀쩡하게 학교 잘 다니다가 재수를 고민할 때도, 늦은 나이에 1년여의 어학연수를 고민할 때도 항상 도착점은 하나였다.

물론 결과가 항상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노는 걸 워낙 좋아하다보니 공부를 좀 등한시하긴 했지만,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보는 내 성격 덕에 대학 생활 동안 남들과 다른 경험도 적잖이 해봤고 결코 그 경험들을 시간 낭비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 후배들도 그랬으면 하는 게 내 바램이다. 시대가 그러하다 보니 학년이 올라가면 취업의 압박에 몸서리 치고, 요즘엔 새내기들조차 학점의 노예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취업이 대학생활의 목표가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좀 더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들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내적으로 강한 젊은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대학 오기 전까지 그러했듯 대학에서도 공부만 하다 취업해서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헛똑똑이만 양산해서는 안 된다. 그냥 단순한 알바도 좋고, 자원봉사도 좋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인턴으로 일하면서 조직 사회의 인간관계를 미리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정말 하루만 쉬었으면 할 정도로 일하고 그렇게 번 얼마 안 되는 돈의 소중함을 아는 것도 좋다.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한이다. 여러분들은 젊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재산이 젊음이다. 그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소비는 바로 경험이다. 무언가 선택의 갈림길에 있을 때 내 후배들은 안하는 쪽보다는 그냥 해보는 쪽이었으면 좋겠다.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 든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결과가 뻔히 보이더라도 한 번 들어가 보는 건 어떠한가?

그렇게 불에 데고, 가시에 찔리고, 추위에 떨어보라. 그리고, 그 경험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라. 앞으로 여러분의 앞길에 닥쳐올 수많은 풍랑을 헤쳐 나갈 튼튼한 배를 여러분은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렇게 마구 쓰더라도 줄지 않는 젊음이라는 재산을 가진 부자들이니까 말이다.

김상원 동문
김상원 동문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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