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단 듣기
비판단 듣기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8.12.02 19:48
  • 호수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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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단적 듣기’는 좋은 듣기 방법에 속한다. 비판단적 듣기란, 말 그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우선 듣는 태도를 뜻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는데에도 ‘비판단적 자세’가 필요할 때가 많다.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에서 양 국가가 가져야 할 우선적인 자세 역시 ‘비판단적 태도’일 것이다.

◇ 지난 10월 30일 일본인 감독이 한국인 배우와 함께 고 이수현 씨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가 국내 개봉됐다. 고 이수현 씨는 2001년 신오쿠보 역에서 철로로 떨어진 술 취한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철로에 뛰어들었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한국인이다. 양 국 관객들 모두 영화를 보던 그 순간 만큼은 반일감정, 반한감정을 잊었다.

◇ “독도는 독도고, 한일관계는 한일관계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독도문제로 인해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고, 독도 영토권 싸움으로 인해 반일감정과 반한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인사와 수많은 전문가들 및 국민들은 주관적인 ‘판단’으로 독도문제를 보고 있는 것이다.

◇ 일본 측 주장이 다소 억지스럽고 판단적으로 듣기에 이해불가능할 수도 있다. 일단 비판단적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자. 귀를 막고 있기보다 상대 주장을 전부 듣고 계획적으로 대응해야한다. 비판단적 듣기 태도를 취할 때 양 국가 간 실질적이고 이성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이고 근원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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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morikam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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