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해
소의 해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9.01.05 16:32
  • 호수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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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를 뜻하는 영어 ‘Cattle’은 라틴어 ‘caput’에서 유래했다. 이는 ‘머리’, ‘움직이는 재산’을 뜻하는 말로 종류 불문하고, 가축을 뜻하는 말이었다. 이 단어는 오늘날 동산을 뜻하는 ‘chattel’과 경제학 용어로서의 ‘capital’과 매우 관련이 있다. 즉, 소는 재산을 뜻했다. 기록에 의하면 소는 신석기 시대 초기부터 인간에게 길들여져 인류역사와 함께했다. 이처럼 예부터 소는 국가를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곧 삶이었다.

◇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겨울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올 한해가 그 어느 해보다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예측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 했다. 도전과 창의의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길마 무서워 소가 드러누울까’라는 속담이 있다. 일을 할 때 힘이 부족할까봐 미리부터 걱정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해보라는 뜻이다. 쉬엄쉬엄 그러나 꾸준히 소처럼.

◇ 청아한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던 보신각종 타종현장은 현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현장이기도 했다. 대화도 타협도 없었던 법안처리에서 불거진 여야당의 대립은 새해 한 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기축년은 시작부터 다사다난해질 조짐이 든다.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게획을 세우는 한 해의 출발점, 손에 손 잡고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때.

◇ 소만큼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동물이 있을까. 힘들다는 올 해 소처럼 강건하고 우직하게, 그리고 묵묵히 근면성실하게 차근히 움직여보자. 성인군자의 성품을 지닌 소의 됨됨이를 따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2009년, 암울했던 예측과 달리 행복한 기축년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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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morikam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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