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폰 · 패드에 열광 하는가?
왜 아이폰 · 패드에 열광 하는가?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0.04.13 17:05
  • 호수 1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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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제품에 맞추는 애플의 힘

 

며칠 전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서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부품 중 플래시 메모리,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상당부분이 삼성이나 LG의 제품이라는 분석보도가 나갔다. 이에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기술력이 있으니 아이 폰 · 패드 같은 제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과연 우리는 아이폰 · 패드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걸까. 사실 아이폰 · 패드는 기능적인 면으로는 많은 단점이 있다. 아이폰의 경우 배터리교환과 AS분해조립 불가(능)하고 아이패드의 경우 멀티태스킹이나 플래시지원이 안 되고 심지어는 USB사용도 안 된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아이폰 사용자가 50만 명을 넘어서고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애플의 진짜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힘이다. 마치 사람들이 이상형을 말할 땐 이것저것 많은 조건을 달지만 막상 사랑에 빠졌을 때엔 그런 조건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소비자를 제품이 맞춰버리는 힘이 애플에겐 있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전자기기나 DSLR같은 전자제품의 구매가 명품 옷이나 가방을 사는 것보다 지적이고 실용적인 소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나름의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 패드의 사용은 '나는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프로페셔널한 인간이다'는 걸 과시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폰 · 패드의 사용은 사용자들의 지적 우월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이 애플의 아이폰 · 패드를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물론 그들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문화와 유행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기술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제품의 힘은 브랜드 매력에 달려있는 것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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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j901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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