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원이나 어디를 가든지 DSLR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것이 다 디지털로 돌아가는 세계가 가끔은 숨이 막혀올 때가 있는 2011년 현재, 가끔은 장롱 안 깊숙이 숨어있는 ‘필름카메라’를 꺼내곤 한다. 처음 필름을 감고 조심스럽게 한컷 한컷 셔터를 누르던 그 감성은 요즈음 온데간데없는 듯하다. 사람은 항상 처음을 잊기 힘든가 보다. 처음 필름을 완성하던 날, 처음 그 필름을 현상하고 ‘흑백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 날들이 요즈음 더욱 그리워지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쉽고, 간편하게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세상에 이리저리 치여 성급해하는 나는 무언가 혼을 담아내는듯 한 옛 감성이 생각나 오늘 필름하나 감고 밖을 나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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