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 국가고시반 위주 지원
전문가 양성체계 성과 많아
“온라인 강의·시설 개선 요구도”
우리 대학은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각종 고시 준비생의 면학과 수험생활을 지원하는 고시반을 운영 중이다. 단과대별로 전공 관련 고시반을 모집 중이며 독서실 학습환경과 장학금, 온라인 강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온 고시반 운영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고시반은 국가와 세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종합 사고력과 전문 지식, 높은 윤리의식을 겸비한 고급 공무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죽전캠은 현재 ▶법선재(국가공무원·공인노무사시험) ▶단현재(공인회계사·세무사·AICPA) ▶선행헌(5·7급 공무원 및 국립외교원) ▶집위전(기술고시·변리사) ▶진사관(중등임용고시) ▶관무재(관세사) ▶로스쿨진학반 ▶꿈이룸(언론사·방송업계)까지 총 8개의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천안캠은 일현재(국가공무원공개경쟁채용시험·국가자격전문시험), 지경원(회계사·세무사 자격시험), 정제원(중등임용고시)으로 3개의 고시반이 있다. 지원 자격, 신청 기간, 선발인원 등은 고시반별로 상이하다. 고시반은 대부분 ▶온라인 강의 지원금 ▶장학금 ▶기숙사비 면제 ▶열람실 지정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원 구성과 같은 세부 사항은 별도로 정하고 있다.
고시반별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지원
모집인원과 지원 기준, 혜택 등은 고시반마다 다르며 학기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공과대학 소속 집위전은 현원 5명으로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4명과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공부한 내용과 고시 생활에 도움 되는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지난 학기부터 집위전에 입반한 박정현(경영3)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남을 가지며 고민을 상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언론사준비반 꿈이룸은 매주 학생들끼리 스터디 모임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나아가 현역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최근 언론고시 동향을 파악하고 논작 첨삭 등을 진행하며 우수한 언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시반 선발 고사와 활동 참여도, 중간고사 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40% 이내 학생들에게 등록금 감면 또는 기숙사비 지원의 혜택이 있다. 꿈이룸 반장 권소희(영상콘텐츠4)씨는 “언론고시는 공부 과목이 정해져 있는 타 고시와 달리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정답이 없는 공부이기에 스스로 의심하고 불안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꿈이룸 반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원들은 ‘MBC’ 취재 작가, ‘SBS’ 라디오 작가, ‘조선비즈’ 등 다방면으로 취업 성과를 내고 있다.
로스쿨 진학반은 지난 5년간 실원 48명이 모두 로스쿨에 진학했으며 3명의 실원이 판사와 검사로 임용됐다. 이들에게는 열람실 지정석과 법학적성시험(LEET) 인터넷 강의가 지원되며,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4학년과 졸업생에게는 모의 면접과 입시 상담을 제공한다. 오승진(법학) 로스쿨진학반 지도 교수는 “로스쿨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니 타과대 학생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꾸준한 성과를 내는 고시반도 있다. 일현재는 공무원 시험, 국가전문자격 시험 등에 1차 합격 혹은 최종합격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일현재 운영을 담당하는 이경진 공공인재대학 교학행정팀 주임은 “실원들이 준비하는 분야가 워낙 다양한 만큼 명확한 취업률을 알리긴 어려우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경원 또한 2년 전 세무사 시험 최종 합격생을 3명 배출했다.
천안캠은 현재 도서관 공사로 인해 학습공간이 줄어든 상태다. 정제원 소속 이수진(화학3)씨는 “도서관 공사로 공부할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든 현 상황에서 인문과학관에 있는 정제원 열람실이 학습환경을 보장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고시반, 불편한 환경 개선해야
고시반 운영에 있어 실원들의 불편 사항은 없을까. 현재 죽전캠 대다수 고시반의 열람실들은 집현재에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소속 단과대 건물과 집현재 간의 거리로 인해 이동에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박정현(경영3)씨는 “집위전 열람실에 가기 위해서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추후 학습실의 위치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법선재는 이에 관한 대안으로 집현재 열람실과 함께 법학도서관 열람실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총원 32명 중 9명만이 집현재 열람실을 이용하며 나머지 실원들은 모두 법학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하고 있다.
단현재의 경우 열람실을 이전했다. 기존 열람실이 집현재에 위치하면서 거리 문제뿐만 아니라 소음 공해, 혼잡스러운 열람실 환경, 느린 인터넷 문제로 인한 불만 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현재 실장 강대운(회계4)씨는 “열람실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통학하거나 식사할 때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전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 해소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강의 지원 문제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진사관 예산 지원은 3월 이후에 진행이 되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의 학생이 연초에 온라인 강의 수강 신청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황성욱 사범대학 교학행정팀 팀장은 “새 학기 기준으로 고시반 실원을 선발하고 이에 맞춰 지원금이 집행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람실 책상의 노후화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구체적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예산 지원이 된다면 책상이 교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은 고시반 위해 지원 확대를
지난 수년간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과 정원 감축 등 대학구조조정으로 인한 한정된 재정 상황 속에서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박정호 취창업지원처 차장은 “열람실과 강의실 간 거리가 멀다 보니 가까운 거리에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전문직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고시반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이제 고시반은 단순한 학습공간을 넘어서, 실원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돼주고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우하혜나‧박정윤‧김승건 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