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
나름 내가 방황하던 시절, 한 밤 중 동네 초등학교에 가서 생각 없이 어두컴컴한 운동장을 찍어댔다. 신기한 점은 나는 정말 깜깜한 어둠을 찍었을 뿐이라는 것. 그런데 집에 돌아와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이 트랙사진이 들어있었단 거다. 이렇게 찍을 의도가 1%도 없었던 트랙사진. 플래쉬가 터지기 전엔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던 운동장. 깜깜한 어둠속에 곧게 뻗은 트랙. 이건 앞으로 달려 나가라는 나를 향한 누군가의 메시지일수도. 지극히 내 주관적 느낌일 뿐이지만 이 사진이 내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도 길은 있다는 것. 그 길은 그냥 길이 아닌 당신을 위해 잘 깔아놓은 트랙이라는 것. 그럼 이제 당신이 할 일은 한 가지. 달려!
저작권자 © 단대신문 : 펼쳐라, 단국이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